[생각을춤추게하는NIE](17)기호·도형으로 표현하기

[생각을춤추게하는NIE](17)기호·도형으로 표현하기
신문속 사진·단어를 색깔과 기호로 표현해 보세요
  • 입력 : 2009. 07.21(화) 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시 자료

일기예보 등 신문자료속 기호처럼
도형·색깔로 심리상태 드러내볼만


신문에는 기사와 광고뿐 아니라 다양한 사진과 단어들이 들어 있다. 또 수많은 기호·도형·그래프가 수록되어 있다. 신문에 적절하게 배치된 기호·도형·그래프 등은 길게 쓴 기사보다 더 간결하고 명확하게 다가오도록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신문에 들어있는 일기예보를 활용해 아이들의 '정교성'을 키우는 학습자료로 활용하면 좋다.

'정교성'이란 다듬어지지 않은 수준의 아이디어를 세밀하고 상세하게 다듬어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정교성'을 키우기 위한 NIE수업에서 자료를 신문에서 찾을 때는 아이들이 어느정도 알고 있는 그림이나 사진,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를 비롯한 애완동물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표제에 들어있는 "우울한' '행복한' '가능성' '자신감' 등 심리상태를 표현한 단어 등은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된다.

어떤 아이들은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그림이나 기호, 도형 등으로 표현하는 것을 쉽게 생각하기도 한다.

강춘옥씨는 신문에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완동물들의 다양한 사진을 골라 제시했다. 아이들에게 강아지에 대한 많은 대화를 통해 마음열기에 들어갔다. "강아지를 좋아하니?"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사람 있으면 경험을 얘기해주세요"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갖가지 경험을 쏟아놓는다.

강씨는 아이들의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아이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속 강아지에 대한 느낌과 의견을 들어봤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진속 강아지의 심리상태를 예측해보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강아지의 심리상태를 기호나 도형, 표정그림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강씨는 아이들에게 먼저 강아지를 길러본 경험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도록 하고 사진속 강아지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제각기 읽어낸 강아지의 표정을 글과 그림, 기호 등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잔뜩 치장한 강아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나치게 많은 치장을 한 강아지를 '검정색의 우는 얼굴'로 표현했다. 그리고 큰 글씨로 "강아지야, 괜찮아?"라고 써넣었다. 또 아이들은 강아지 입장에서 편지를 써보기도 했다.

이밖에도 일기예보 기호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도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번주 요일별 심리상태 예보' '우리 가족들의 기분을 기호로 표시하기' 등을 함께 해보면 틀에 갇혀있는 어른들보다 어린이들이 더 자유롭게 기호로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신문에 있는 표제와 단어를 그림이나 기호로 나타내는 것도 정교성을 키우는데 좋다.

'에너지' '퀴즈' '성공' '합격' '여름' '지겹다' 등 단어를 그림·도형·기호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도 있다. 신문기사를 기호나 그래프로 만들어보게 하는 수업도 고학년의 경우 흥미를 끌 수 있다.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NIE로 정교성 키우기<1>

▶목표=사진이나 표제를 색깔과 기호로 표현할 수 있다
▶대상=초등 전학년
▶활동 ▷현재 마음 상태를 단어와 색깔로 표현하기 ▷사진에 나와 있는 사람이나 동물의 표정을 보면서 기호로 표현하기 ▷신문 표제를 기호로 나타내기 ▷기호로 쪽지나 일기를 써보기 ▷일기예보 날씨 기호 바꿔 그리기

[전문가 Tip]"사물의 특성·의미를 담으세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기호의 세계라고 할 만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기호를 사용하고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물과 생각의 뜻을 간편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부호나 문자 등으로 종종 표현한다. 길거리를 걸을 때도 또한 우리들은 아주 많은 부호, 문자, 표지 등을 접하곤 한다.

이렇듯 수많은 기호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며 또한 많은 생각의 나래를 펴게한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우리들은 그 정보들을 간단한 기호로 표현하고 또한 그 정보를 읽을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덜 복잡하고 간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물을 기호로 나타내는 수업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흔히 우리들이 볼 수 있는 기호를 보며 마음열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기호에 숨은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왜 이런 기호로 표현했는지 서로 토론하여 기호에 대한 막연하고 어려운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 그런 마음열기 작업이 없으면 사물에 대하여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막연하게 느끼게 마련이다.

이러한 수업에는 신문활용이 제격이다. 신문에 있는 이미지 중 평소에도 잘 접하는 아주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미지를 골라 그 사물이 갖고 있는 특성과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며 색깔로 표현해 보기도하고 기호로 표현해 보기도 한다.

이 때 색깔의 표현은 흔히들 갖고 있는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색깔과 기호로 표현한 결과물을 보며 서로의 사고를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도 상대방을 마음을 좀 더 헤아릴 수 있고,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는데도 효과가 있다. 이렇게 기호를 제대로 읽을 수 있고 표현 할 수 있다면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아이들에게 많는 여유로움을 안겨 주리라 본다.

<강춘옥 한라일보NIE자문위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85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