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9)'생춤'팀이 찾아간 탐라장애인복지관

[생각을춤추게하는NIE](19)'생춤'팀이 찾아간 탐라장애인복지관
"NIE 지도자로 우뚝서는 모습 기대하세요"
  • 입력 : 2009. 08.11(화)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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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중인 'NIE 지도사 양성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 장애인들. 이들 20여명은 매주 두차례 '신문의 이해'를 시작으로 언어영역·사회교과·인성교육·학습계획안 짜기·NIE와 논술 등 이론과 실기교육을 받으며 지도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여성장애인 NIE 지도자 과정 운영 큰 호응


자격증 취득후 아동센터 등지서 활약 기대



# 신문에 푹 빠진 여성 장애인들

수개월째 신문과 씨름하는 여성장애인들이 있다.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NIE(신문활용교육)지도사 양성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20여명의 여성 장애인.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강의는 매주 두차례 NIE 전문가의 강의로 '신문의 이해'를 시작으로 언어영역·사회교과·인성교육·학습계획안 짜기·NIE와 논술 등 이론과 실제 교육을 받았다.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이 마련한 이번 과정은 여성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와 역량강화를 위한 커리어케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 것. 이번 과정을 수료한 여성장애인들은 일정부분 교육을 거쳐 지역아동센터 등에 배치돼 NIE 지도자로 활동하게 된다.

# 자립 위한 열정만큼 호응 높아

이번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장애인들은 자신이 배우는 것을 벗어나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한 지도자로 활동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김명렬 팀장은 "참가 여성들이 자신이 하는 것은 즐거워하면서도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번 과정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은미(한라일보NIE 자문위원)씨는 "여성장애인들이 신문자료를 활용해 비판력을 기르고 자녀들과 함께 활용해보겠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간에 준비하기 보다는 수료한 여성장애인들이 꾸준히 신문일기 작성과 신문스크랩 등 신문과 친하게 지내고 함께 공유하는 것이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신문은 광범위한 교육자료

참여했던 여성장애인들은 모두 '신문'에 대해 새로운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강송희씨는 "NIE를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됐고 5살된 딸과 함께 하면서 아이와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조영란씨는 "신문에서 활용할 자료를 찾는 것이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신문에 자료가 이렇게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됐다"며 "신문자료와 독서치료, 동화구연 등을 통합하면 더욱 효과가 높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미영씨는 NIE 지도자과정에 참여하면서 '기다림'의 효과를 알게된 점이 가장 큰 성과다. "평소에 아이를 다그쳤던 예전과는 달리 아이들이 함께 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런 생각없이 신문을 봤었는데 지금은 신문을 보면서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고민'이라고 했지만 그는 몇개월 동안 강의만 수동적으로 받지 않고 인터넷 등을 활용해 다양한 NIE 자료를 찾느라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다.

# 다양한 사람살이 모습 알게돼

양미영씨는 "신문조차도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이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조용히 말했다. 그는 "엄마가 알게되는 만큼 아이들도 조금씩 생각을 깨우치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얘기했다.

독서지도자로도 활동했던 윤순희씨는 "신문이 새롭게 다가왔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전제, "소식을 전해주는 매체에 불과했던 신문이 광범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털어놨다. 강윤정씨는 "사회적 이슈에도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해준 계기"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여성장애인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NIE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과 글쓰기에도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다는 부분을 성과로 제시하기도 했다.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은 모든 교육과정을 이수한 교육생에게는 수료증을 수여하고 대화기법 및 학습관리교육, 현장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멘토링지원 및 커리어컨설팅 등 다양한 사후관리를 할 계획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앞으로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된 여성장애인들은 전문적인 자격 취득과 동시에 취업 기회도 얻는 등 고용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NIE는 이들이 신문을 통해 세상을 보고, 신문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보고, 자신의 삶을 다시한번 보도록 했다. 이들이 지도자로서의 날개를 펼 수 있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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