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봄철 제주노선 항공대란 오나

[이슈&현장]봄철 제주노선 항공대란 오나
좌석이 여객 증가율 못따른다
  • 입력 : 2010. 03.01(월)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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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관광 성수기를 앞둔 가운데 제주노선 항공좌석난이 그 어느 해보다도 극심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여객들로 붐빈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전경. /사진=이승철기자

1월 공급석 15.8%↑… 여객은 18.1%↑
주5일제 정착 등 수요 늘어 대책 절실

봄철 관광 성수기를 코앞에 두고 제주노선 항공좌석난이 어느해보다 극심해질 전망이다.

올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00만1900명으로 지난해보다 21.9% 증가한데다 수학여행단 수요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올해 초만 해도 원화 강세와 각종 경기지표 회복세로 지난해 가라앉았던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제주여행객 증가세는 주춤할 것이란 예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주5일제 정착과 저비용항공사 확대로 증가세가 이어져 봄철 항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28일부터 바뀌는 항공사의 하계운항스케줄 조정에 앞서 제주노선 좌석난 해소를 위한 제주자치도와 국토해양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폭증세를 보이는 해외여행 수요에 편승해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선에 항공기 투입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의 집계를 보면 올해 1월 한 달간 제주노선에 공급된 항공좌석은 141만7563석, 탑승률은 73.9%를 기록했다. 이같은 공급석은 지난해 1월 122만4367석에 비해 15.8% 늘어난 규모지만 여객이 지난해보다 18.1% 증가하며 탑승률은 지난해 72.1%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제주~김포노선에는 지난해보다 14.2% 많은 85만5253석이 공급됐다. 하지만 탑승률은 지난해 70.4%에서 72.5%로 2.1%포인트 높아졌다. 제주~청주노선 역시 공급석이 11만1846석으로 지난해보다 17.0% 늘었지만 이용객이 25.1% 늘어나며 탑승률은 76.2%에서 81.8%로 상승했다.

수학여행단을 포함한 교육여행 관광객의 증가세도 이미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를 찾은 교육여행 관광객은 1만9744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5% 늘었다. 또 수도권 지역에서만 3월 한달간 20여개교 9500여명이 제주를 찾을 예정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김포공항에 집중되는 수도권 수학여행단을 인천공항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1인당 인센티브를 지난해보다 갑절 많은 8000원으로 인상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수 년 전부터 김포 대신 인천공항 이용시 교통비로 1인당 4000원을 제공했지만 지난해 3개 학교(210만원), 2008년엔 5개 학교(530만원)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데 그쳤다.

한 학교당 수학여행단 규모가 평균 300~350명으로 인천과 김포공항으로 분산 이동하는데 따른 번거로움 탓이다.

지난 한 해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현황에 따르면 총 9만4610편의 운항편수 가운데 300석이 넘는 항공기는 B747기(392석) 2편, B777기(376석) 26편이 전부로 주로 극성수기 때 특별기로 투입된 것들이다. 전체의 83.8%인 7만9279편이 200석 미만 항공기로 B737기(189석) 57.8%, A320기(150석) 17.2%, Q400기(78석) 등 기타 항공기가 8.8%를 차지했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위원장은 "올해는 수학여행단 수요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마무리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업계에선 공통적으로 그 어느해보다 심각해질 항공좌석난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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