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아카데미 후보작 국내 극장가 불꽃대결

[주말영화세상]아카데미 후보작 국내 극장가 불꽃대결
  • 입력 : 2010. 03.06(토)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8일 막을 올린다. 이번주 극장가에서는 개봉 초읽기에 들어간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이 불꽃대결을 펼친다. 유력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뽑히는 제프 브리지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크레이지 하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우리가 꿈꾸는 기적:인빅터스(이하 인빅터스)'가 그것이다.

'크레이지 하트' - 쇠락한 가수의 재기담 그려내
'인빅터스' - 기적같은 두 순간의 감동 담아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8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이번주 극장가에서는 초읽기에 들어간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이 개봉돼 불꽃대결을 펼치고 있다. 올해 유력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점쳐지고 있는 제프 브리지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크레이지 하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우리가 꿈꾸는 기적:인빅터스(이하 인빅터스)'가 그것이다.

'크레이지 하트'는 한 여기자와의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재기의 힘을 얻게 되는 늙은 컨트리뮤직 가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토마스 콥의 1987년산 동명 소설을 대형 스크린에 담아낸 음악영화.

싱어송라이터 배드 블레이크(제프 브리지스)는 한때 컨트리뮤직계의 스타였지만 57세가 된 지금은 알코올중독자로 전락, 미국 남서부 작은 마을의 바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신문기자 진 크래독은 인터뷰를 요청한다. 이혼 후에 4살된 아들 버디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배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뮤지션의 진실된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배드는 기자와의 인간적 교감을 통해 재기의 꿈을 꾸게 된다. 15세 관람가.

'인빅터스'는 넬슨 만델라의 대통령 당선이라는 정치적 기적과 약체팀으로 평가받는 남아공이 럭비월드컵에서 우승했다는 두 가지 '기적'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인종갈등을 넘어 남아공을 하나로 만들었던 럭비 월드컵의 결승경기 장면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아카데미영화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모건 프리먼과 맷 데이먼은 출중한 연기를 선보인다.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발된 넬슨 만델라(모건 프리먼)는 거의 백인으로 이뤄진 자국팀 '스프링복스'와 영국의 경기에서 흑인들이 상대팀 영국을 응원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에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는 스포츠를 통해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할 것을 결심하고, '스프링복스'의 주장 프랑소와 피나르(맷 데이먼)를 초대해 1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해 달라고 제안한다. 전체 관람가.

편지를 소재로 한 로맨스영화 '디어 존'과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가수 윤하가 주연한 일본 영화 '이번 일요일에'도 개봉됐다.

매체의 빠른 변화를 역행하는 편지의 매력에 주목한 영화 '디어 존'도 개봉됐다. 군복무 중 2주간의 휴가를 맞아 고향을 찾은 존은 봉사활동 중이던 여대생 사바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복무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게 된 존에게 사바나는 기다림의 고통을 이겨내며 변함없이 편지를 보내지만 한 통의 러브레터가 두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뻔해보이는 소재이지만 싱그러운 사랑의 순간을 표현하는 감독의 솜씨가 돋보인다. 매체의 기술적 진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요즘, 로맨스까지 첨단화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은은하게 보여준다. 12세 관람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 감독과 배우 조니 뎁이 7번째로 함께한 작품으로 '아바타'의 3D 열풍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 이상 소녀가 아닌 19살의 앨리스(미아 와시코우스카)가 어쩌다 또다시 들어간 이상한 나라는 예전에 겪었던 그 나라가 아니다. 십여년 전 홀연히 앨리스가 사라진 후 독재자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이 공포 정치로 통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체 관람가.

'이번 일요일에'는 짝사랑하는 선배 현준(양진우)을 따라 영상 공부를 하려고 일본 유학길에 오르는 스무 살 소라(윤하)의 이야기를 잔잔히 그린 영화다. 역을 맡았다.

'흥미의 행방'을 주제로 영상물을 만들어야 하는 소라는 새벽에는 신문 배달, 낮에는 대학 청소, 밤에는 피자 배달을 하면서 꾸벅꾸벅 졸거나 실수를 연발하는 마츠모토(이치카와 소메고로)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간다. 이 영화에는 일본의 '국민배우' 다케나카 나오토가 현준과 소라의 담당 교수로 출연했다. 전체 관람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7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