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개성·색깔 다른 영화로 봄마중 나설까

[주말영화세상]개성·색깔 다른 영화로 봄마중 나설까
  • 입력 : 2010. 03.13(토)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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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전쟁사극 '대병소장'

이번 주말 극장가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외국영화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그중에서 봄 시즌과 화이트데이를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두편이 눈길을 끈다. 나이가 몇 살이든, 해볼만큼 해봤어도 사랑은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운 법. 중년의 이혼녀들도 다르지 않다.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와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는 제목도 비슷하고 메릴 스트립과 캐서린 제타 존스라는 왕년의 스타 여배우가 각각 출연한다는 점도 닮았다. 두 여자주인공이 이혼녀라는 설정까지 같다.

캐서린 제타존스 주연의 '사랑은 언제나 진행 중'은 바람핀 남편과 이혼한 뉴욕의 40대 싱글맘이 잘생기고 자상한 20대 남자 유모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40대 이혼녀 역할을 맡은 캐서린 제타 존스의 매력은 여전하다.

평범한 주부 샌디(캐서린 제타 존스)는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하고 두 아이와 함께 뉴욕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녀는 우연히 커피 가게 아르바이트생인 애럼(저스틴 바사)을 만난다. 부드러운 성격과 아이를 잘 다루는 모습을 보고 샌디는 그를 유모로 고용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자꾸 부딪히게 되고, 점점 사랑에 빠진다. 커리어 우먼이자 두 아이의 섹시한 싱글맘과 아이를 돌보기 위해 고용한 연하남은 로맨스는 로맨틱 코미디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15세 이상 관람가.

▲봄 시즌과 화이트데이를 겨냥한 '사랑은 너무 복잡해'

메릴 스트립 주연의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자신을 버렸던 전 남편과 매력적인 이혼남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 50대 중년 여인의 심리를 유쾌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중년 여성의 로맨스도 두근거리고 긴장감 도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50대 이혼녀 제인(메릴 스트립)이 10년전 이혼한 전 남편 제이크(알렉 볼드윈)와 예기치 않게 밤을 보내게 된다. 이 영화는 20대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주름 많고 배 나온 50대의 이혼 커플에게 맡겼지만, 더없이 유쾌하다. 여성의 마음을 잘 짚어내는 여성 감독 낸시 마이어스의 신작이다. 19세 이상 관람가.

'예언자' - 한 소년의 변화과정 그린 범죄영화

이번 주말에는 남성적 범죄드라마와 코믹 전쟁사극도 개봉됐다. 영화 '예언자'는 열아홉살에 교도소에 수감된 아랍계 청년이 교도소 안에서 냉혹한 삶의 이치를 터득해 가는 과정을 그린 범죄드라마. 6년형을 받고 감옥에 들어간 말리크는 우연히 조직의 보스 눈에 든 이후 거물로 성장해간다. 갱스터 무비와 성장영화를 버무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시종 팽팽한 긴장감과 묘한 여운을 주는 수작으로 '대부'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말리크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부모 얼굴도 모른 채 소년원을 들락거리다 열여덟 살이 되어 교도소에 수감된다. 글을 쓰고 읽는 법도,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는 요령도 배우지 못했다. 범죄와 폭력이 만연한 감옥 세계에서 그는 애송이에 불과하다. 19세 이상 관람가.

'대병소장' - 성룡이 선보이는 노련한 전쟁사극

성룡이 제작하고 주연을 맡은 '대병소장'은 전쟁사극이자 로드무비의 흐름을 따른다. 춘추전국시대, 전쟁에서 살아남은 늙은 병사가 적국의 젊은 장군을 납치해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제작비 250억원의 대작으로, 성룡식 코믹 액션과 중국 운남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중국 대륙의 양나라와 위나라 대혈전에서 살아남은 양나라 병사(성룡)는 위나라 군사 중 유일하게 생존한 장군(왕리홍)을 생포한다. 그를 데려가 논마지기나 포상받으려는 심사인데, 양나라까지 먼 길을 가기가 수월찮다. 도적떼를 만나는가 하면 험로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그가 생포한 장군은 사실 위나라의 태자로 형 대신 왕이 되려는 동생(유승준)의 추격을 받는 신세이기도 하다. 병역기피 문제로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의 조연으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이밖에도 개성있는 개봉작들이 선보이고 있다. '인 디 에어'는 전국 곳곳을 비행기로 누비며 해고자 통보 일을 하는 주인공. 가벼운 짐가방만큼이나 쿨한 스타일이라고 자부하지만, 인생에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서서히 깨닫게 된다. 조지 클루니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리틀 디제이'는 불치병에 걸린 소년은 병원 구내방송 디제이를 하면서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영상과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존 트라볼타 주연의 '프롬 파리 위드 러브'는 국내에서 흥행했던 '테이큰'의 피에르 모렐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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