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4)퀴즈내기로 키우는 관찰력

[생각을춤추게하는NIE](4)퀴즈내기로 키우는 관찰력
신문에는 아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내용으로 가득해요
  • 입력 : 2010. 03.30(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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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 수업 위해 적절한 자료선택 중요
퀴즈로 '마음의 여유' 갖도록 지도해야

관찰력을 기르기 위한 NIE수업으로 고은숙(한라일보 NIE 자문위원)씨는 어린이들과 '관찰하며 퀴즈내기'수업을 진행했다. 이 수업에는 인화초등학교 4학년 김보연·박정현·임명준·장대훈 어린이가 참여했다. 참여한 어린이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NIE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룹이다.

관찰력 기르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사진자료를 선택해 활용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관심을 끄는 자료를 제시했을 때 시간을 들여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수준과 너무 동떨어진 어려운 자료나 관심 밖의 자료는 자칫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흥미를 반감시켜 능동적인 수업참여를 이끌어 내기 힘들다.

그러므로 알맞은 자료를 선택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물론 교사의 자료 고르는 안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NIE지도자들은 지속적으로 신문기사를 읽고 자료를 찾는 연습을 해야한다.

우선 본 수업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주변 사물에 대해 ' 퀴즈내기 놀이'를 했다.

"자, 지금부터 선생님이 이곳에 있는 어떤 사물의 특징으로 다섯고개 놀이를 할 거예요. 잘 듣고 사물의 이름을 알아 맞춰보세요. 첫째 동그란 원모양이에요. 둘째 가끔씩 어떤 소리가 들리기도 해요. 셋째 여러 개의 숫자도 가지고 있어요."

이쯤되면 아이들은 서로 답을 말하겠다고 다투기 시작한다. 그 때 교사는 아이들에게 좀 더 생각하며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오늘은 다섯째까지 문제를 다 듣고 난 후 답을 말하는 것이 규칙"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문제를 들으면서 주변의 물건들을 살피며 답을 말하기 시작한다.

본수업에 들어가면 사진 안에 보이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어떤 장면을 담은 사진인지 돌아가며 이야기해보도록 했다.

임명준 어린이는 자신이 선택한 사진을 보며 '한복 입은 아이들,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의 뒤로 병풍'이 보인다고 했고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보연 어린이는 '손을 무언가 들고 있는 많은 사람들, 양복 입은 사람, 반팔 입은 사람'이 보인다고 했고 '사람들이 조그만 상자 같은 것을 손에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박정현 어린이는 '요리사, 여자들, 접시 위에 놓인 음식들'을 봤고 ' 여자들이 요리사에게 요리수업을 듣는 모습'이라고 했다.

장대훈 어린이는 '모자 쓴 여승무원들, 인형들, 자유의 여신상 장난감'을 보이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승무원들이 손에 인형을 들고 한줄로 서 있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이야기가 끝나자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퀴즈내기'수업을 진행했다.

"사진 속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의 특징을 잘 살피고 나서 퀴즈문제로 내고 싶은 사람이나 사물을 정한 뒤 문제로 만들어 보세요. 단, 문제를 만들 때는 그것의 특징을 넣어서 만들어야 해요."

퀴즈내기 수업을 한다는 말에 아이들은 "재밌겠다"며 다른 시간에 비해 훨씬 빨리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정한 사람이나 사물의 특징을 넣어 문제를 어떻게 잘 내어볼까 고민하기도 했다. 만약 아이들이 문제 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교사가 퀴즈내기의 적당한 예를 들어 보여주어도 좋다. 그리고 "오늘은 다른 사람들이 잘 알아맞추지 못하도록 너무 어렵고 힘들게 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답을 잘 낼 수 있도록 문제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려준다.

임명준 어린이는 '병풍'이라는 답을 유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그림들이 색색이 그려져 있고, 노란색이 많이 칠해져 있으며, 길다란 사각형 모양인 것은 무엇일까?'라고 문제를 냈다.

김보연 어린이는 '둥그런 띠 모양인데, 딱딱하고, 한 쪽이 뚫려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문제를 냈다. 답은 '머리띠'였다.

장대훈 어린이는 '여자들이 하고 있다. 모양은 둥그렇다. 색깔도 여러 가지이다.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무엇일까?'라고 문제를 냈는데. 답은 사진속 승무원들이 쓰고 있는 '모자'이다.

박정현 어린이는 '단추가 여러 개 달렸고, 이름표도 붙어 있고, 목 부분은 올라와 있으며 하얀색인 것은 무엇일까?'라고 문제를 냈다. 답은 '요리사복'이다.

퀴즈문제를 내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사람과 사물의 특징인 모양, 색깔, 촉감, 위치, 동작 등을 알아보기 위해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사물이나 사람의 특징을 찾아내기 위해 그 주변도 살피며 고민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각자 돌아가며 퀴즈문제를 내면 사진을 보며 답을 찾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러면서 퀴즈문제중 잘못 표현한 부분은 없는지 잘한 부분은 어딘지 아이들 스스로 평가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관찰력 기르기 수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관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마음의 여유'를 주는 것이다.

신문을 넘기며 신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가며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 속에서 보이는 것이 무엇 무엇인지, 기사 안에서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들여다보는 연습만 꾸준히 해도 관찰력 기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신문은 물론 자신의 주변을 자주 '들여다보고 찾아보고 살펴보는'기회를 주기에 좋다.

<고은숙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이현숙기자>

관찰하기- (2)퀴즈내기

▶목표=사진자료에 있는 인물이나 사물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관찰을 통해 유추능력을 키울 수 있다. 관찰한 것을 문장으로 자세히 표현할 수 있다.

▶대상=초등 3학년 이상

▶활동 ▷관찰한 것들을 퀴즈문제로 만들어보기▷사진 속 인물이 되어 일기쓰기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사실과 의견 문장쓰기 ▷기자가 되어 기사 상상하여 쓰기

[강은미의 NIE 한발더]"퀴즈는 학습에 몰입하게 합니다"

퀴즈 형식의 학습은 학습자로 하여금 수업에 몰입하게 하고 퀴즈를 알아맞히는 과정에서 사물의 특성이나 상황에 대한 유추와 상상력을 길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학습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신문에 나온 사진 자료를 가지고 사물의 이름 알아맞히기 퀴즈를 낼 때는 교사가 시범을 보여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한 것을 선택해 정확한 어휘와 사실인 문장을 구사하여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논리적인 구분을 정확히 하지 못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객관적 사실을 어떻게 사실적으로 전달하는지, 낱말이나 어휘 선택에 초점을 맞추어 지도하고, 중학년 이상인 경우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데 아직 익숙하지 않음으로 인해 의견을 사실인 것처럼 오도하거나 오독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사실과 의견인 문장을 구분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지도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영화배우나 연예인을 보고 '키가 크다' '얼굴이 예쁘다' 같은 문장은 사실이라고 체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문장은 엄격히 의견인 문장이다. 일반적으로 사실인 것처럼 알아듣는 내용들 대부분이 의견을 나누고 있음을 아는 것은 자신의 의견에 객관성을 지니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배우는 중요한 학습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지도할 때 교사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도 사실과 의견을 혼동하지 말아야 하며, 아이들이 질문을 할 때에도 사실을 묻는 것인지, 의견을 묻는 것인지 정확히 짚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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