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제주섬 거리는 '꽃천지' 극장에선 '꽃비'

[주말영화세상]제주섬 거리는 '꽃천지' 극장에선 '꽃비'
  • 입력 : 2010. 04.03(토)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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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제주는 온통 봄꽃천지다. 제주 4·3을 소재로 한 제주청년 정종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꽃비'가 개봉됐다.

폭풍전야 - 김남길의 첫 스크린 주연 화제작
타이탄 - 인간과 신의 싸움 그린 판타지액션
꽃비 - 젊은 제주감독이 만든 제주 4·3 영화

제주섬은 온통 화사한 봄꽃천국이다. 거리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유채꽃도 만발하다. 조금 있으면 거리마다 연분홍 꽃비가 내릴 듯 하다.

도내 극장가에서도 '꽃비'를 만날 수 있다. 제주청년이 메가폰을 잡은 4월 영화 '꽃비'가 개봉됐다. 극장가는 장르마다 신작들이 풍성하다. 초특급 스펙터클 액션 블록버스터, 가슴 찡한 멜로, 훈훈한 드라마 등 건질 것이 많다.

비극의 끝에 서 있던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상처에 공감하며 처절한 사랑을 나누는 영화 '폭풍전야'와 신들의 전쟁을 그린 영화 '타이탄'이 개봉작 가운데 단연 화제작으로 꼽힌다.

▲영화 '폭풍전야'는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 무기수와 그를 숨겨준 여인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주말 극장가를 달군다.

영화 '폭풍전야'는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 무기수와 그를 숨겨준 여인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 누명을 쓴 채 수감생활을 하던 수인(김남길 분)은 감옥에서 만난 상병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하고 복수를 감행하기 위해 나서지만 정작 복수할 대상이 사라지고 만다. 모든 것이 절망뿐이던 수인은 홀로 바닷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아(황우슬혜 분)를 만나 사랑을 시작한다. 각자 말 못할 사연을 안은 두 사람은 조금씩 마음을 열며 사랑을 느끼지만, 그들 앞에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영화는 조창호 감독의 신작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할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김남길은 부드러운 미소와 우수에 찬 눈빛을 가진 로맨틱 가이로 변신해 여성관객을 사로잡는다. '미쓰 홍당무'와 '과속 스캔들'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온 황우슬혜는 자신의 첫 주연작에서 과거의 상처를 안은 미아를 연기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3D블록버스터로 제작된 영화 '타이탄'은 신들의 왕 제우스와 그의 능력을 질투한 지옥의 신 하데스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신들의 전쟁으로 인간세상이 혼란과 고통을 겪게 되자 아버지 제우스에게서 물려 받은 강인함과 인간인 어머니에게서 물려 받은 자비로움을 갖춘 영웅 페르세우스는 인간들을 구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얻기 위해 금지된 땅으로 떠난다. 천마 페가수스를 탄 채 군대를 진두 지휘한 페르세우스 앞에는 전설의 메두사를 거쳐 해저괴물 크라켄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아바타'와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에서 주연을 맡아 현실과 아바타,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던 샘 워싱턴이 이번 영화에서도'반신반인'으로 갈등하는 페르세우스 역을 맡았다. 눈을 마주치면 상대방을 돌로 만들어버리는'메두사'와 거대한 '전갈', 전설의 바다괴물'크라켄' 등 10여종의 다양한 괴물들과의 싸움이 영화를 흥미롭게 가득 채운다. 12세 관람가.

제주출신 정종훈 감독의 첫 장편영화 '꽃비'는 기존 4·3을 소재로 한 영화나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꽃비'는 4·3이 일어났던 시대적 배경을 극중 등장인물에 투영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친숙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화는 점차 서연을 둘러싼 도진과 민구의 경쟁, 멀리서 전학온 동일이 합류한 권력투쟁의 축소판 '급장선거'로 전개된다. 이때 치러지는 '급장선거'는 제주4·3사건 발발 당시의 국제정치적 이념대결 구도 속에서 일어난 작은 전쟁을 암시하고 있다. 영화 중간에는 제주4·3 관련 자료화면이 삽입돼 영화가 역사의 감춰진 단면을 이야기하는 시대극임을 드러낸다.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는 조용한 학교. 권력을 쥐고 있던 '형석'이 떠나고 숨어있던 욕심들이 떠오르면서 '서연'을 둘러싼 '도진'과 '민구'의 작은 경쟁도 점점 커져만 간다. 권력 공백 이후 급장 선거가 시작되고, 멀리서 전학 온 '동일'이가 합류한 작은 경쟁은 작은 전쟁이 되어 간다는 내용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이밖에도 다양한 영화들이 내걸렸다. 영화 '클래스'는 프랑소와 베고도의 원작 소설에 바탕을 둔 영화. 프랑스 파리 교외의 한 중학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문제들을 카메라에 담아온 로랑 캉테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실제 교사와 학생이 출연해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형식으로 제작됐다. 12세 관람가.

거장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애즈 갓 커맨즈'는 작품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다. 이탈리아 북부 탄광촌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과 믿음, 엇갈린 운명을 그린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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