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8)상상하며 상대방 마음 이해하기

[생각을춤추게하는NIE](8)상상하며 상대방 마음 이해하기
"신문 사진속 인물과 한마음이 된다면 어떨까요"
  • 입력 : 2010. 04.27(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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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친구들과 입장을 바꿔 생각하다보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기를 수 있다.

자료내용과 체험 연관 통해 상대방 배려심 키워
컷만화 활용하면 표현력·논리적 사고 배양 효과

▲이혜정 자문위원

상상력을 기르기 위한 두번째 NIE수업으로 이혜정(한라일보 NIE자문위원)씨는 어린이들과 '상상을 통한 상대방 마음 이해하기' 수업을 진행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다양하고 풍부한 상상과 더불어 자신이 알고 있거나 경험한 것들과 연관시켜 생각한다면 상대방의 마음에 다가가기가 훨씬 쉬워진다. 따라서 선택한 신문자료 속의 인물의 마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료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관찰을 할 수 있게 하는 질문이 우선 필요하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한라일보에 보도됐던 초등학교 입학식 사진 등을 가지고 상상하여 질문 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이 사진은 뭘 하는 사진일까?"

"입학식이요."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선물로 꽃도 받고 고학년들이 1학년들을 업어주고 있어요."

"신입생들의 표정들이 어떠니?"

"떨리고 얼떨떨한 것 같아요." "매우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요."

"너희들도 입학식을 해봐서 알겠지만 이 사진 속의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어떤 마음일까?"

"완전 떨려요." "어리둥절해요."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요." 등 다양한 답이 나왔다.

"그래, 맞아. 뭐든지 처음 하는 일은 떨릴 수도 있지. 그럼 이 신입생들이의 표정이 이해되겠구나. 너희들은 입학식 때 생각나는 것들이 있니?"

"학교가 신기했어요." "신났지만 좀 무서웠어요." "선물 받아서 좋았어요." 등 자신들의 경험들이 나왔다. 이 때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경험담도 나누면 더 공감이 가서 좋다.

그 다음은 사진을 보고 "여기는 어느 학교일까?" "신입생들은 몇 명일까?" "사진 속의 아이들은 왜 표정이 다를까?" "고학년들은 신입생들을 보며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입학선물을 받는 신입생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고학년들에게 업힐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상상하여 질문을 만든 후 답도 적어보았다.

답을 적다 보면 사진 속의 상황이 이해되며 더 많은 연상이 가능하고 사진 속의 인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질문만들기가 수월해지려면 사진을 보고 충분한 대화가 이뤄진 후 수업을 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이 활동 후 본 수업에서 신문에서 각자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도록 했다.

고진영(월랑초 3) 어린이는 수술하는 장면이 있는 사진을 고르고 "여기는 어떤 병원일까?" "수술 받는 환자는 남자일까? 여자일까?" "의사들은 수술을 하면서 어떤 마음일까?" "수술은 잘 되었을까?" 등 상상하여 질문 만들기를 했다. 그 다음은 수술 받는 환자입장과 수술하는 의사입장이 되어 상상글을 썼다. 진영이는 "상상해서 질문 만드니 사진 속 상황에 내가 있는 것 같고 상상글을 쓰니 상대방의 마음이 잘 이해된다." 라고 말했다. "두 입장에 서보니 의사의 마음도 이해되고 환자의 마음도 이해되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효주(신광초 3) 어린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학생들이 담소를 나누는 사진을 고른 후 "여기는 어디일까?" "대통령과 학생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대통령과 만난 학생들은 어떤 기분일까?"등 상상하여 질문 만들기를 하였다. 효주는 '정말 내가 대통령을 만난다면 어떤 기분이며 어떤 말을 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상상하여 질문 만들기를 하니 어렵지 않았다"라고 말한 후 "대통령 입장에서, 학생들 입장에서 상상글을 쓰니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어 좋았고, 앞으로 친구들과도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며 지내고 싶다." 고 말했다.

만화를 활용한 수업에는 여러 개의 만화 컷을 잘라 섞은 후 4컷씩 나눠준 후 각자 원하는 순서대로 붙이게 하였다. 그리고 지워버린 말주머니도 채우면서 6컷 만화로 이야기를 꾸몄다.

임수빈 (백록초 4) 어린이는 만화제목을 '이상한 옆집아저씨'라 짓고 휴대전화를 구경하려고 컴퓨터를 보다가 우연히 본 창문으로 옆집 아저씨가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달려갔는데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보냈다는 이야기를 꾸몄다.

고원진(백록초 4) 어린이는 제목을 '이집트에서 코끼리가 나타나다'라고 짓고 엄마가 잔칫일로 외출한 사이에 친구와 함께 '이집트 세계여행'이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본다는 이야기를 꾸몄다.

윤소원(백록초 4) 어린이는 제목을 '박사가 된 아이'라 짓고 잘난 척하는 여자 친구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게 되어 박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꾸미고, 김재은(백록초 3)어린이는 '떼쓰는 동생'이라 제목을 짓고 친구와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로 가다가 동생과 약속한 것이 생각나서 우선 동생을 집으로 보낸 후 다시 친구와 만나 재미있게 놀았다는 이야기를 꾸몄다.

이렇게 만화를 활용하면 어린이들은 만화 컷을 보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자기 표현력도 생기고 나름대로 상황을 덧붙이고 빼기도 하며 논리적인 사고도 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자기 주변에 있었던 일이나 하루 일과 등을 만화로 표현함으로써 중요한 것만 뽑아내어 간추리는 능력과 핵심을 뽑아내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이혜정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이현숙기자>

♣상상하기(2)-상대방 마음 이해하기

▶목표=주어진 자료를 통해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다. ▶상상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대상=초등 전학년 ▶활동 ▷내가 신입생이었을 때 상황 그려보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입학식 장면 그려보기 ▷자료 속의 인물이 되어 말주머니 달기 ▷자료보고 상상하여 질문 만들기 ▷자료 전후 상황 그려보고 이야기 꾸미기 ▷사진 속 인물이 되어 상상글 쓰기 ▷만화를 활용해 이야기 꾸미기

[ 강은미의 NIE 한발더 ] "타인 감정 파악해야 제대로 이해되죠"

감정 인식은 인간을 이해하는 기본 키워드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해할 때 진정한 관계맺기가 가능하고 대인 관계도 원만할 수 있다. 그래서 의사소통의 기본이 감정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 감정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을 활용해 '상대방의 마음 이해하기' 수업을 할 때는 우선 신문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고 있는 사진 속 표정을 오려붙이고, 그 표정 속에 숨어있는 감정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다. 같은 사진 안에서도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다. 그것은 각자 경험이 다르고 그 경험 안에서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단어들을 나열하다보면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력이 향상되고 감정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때 가르치는 교사나 부모가 감정 표현 어휘들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정을 보고 감정을 다양하게 읽어보는 시간을 가진 후에는 '나의 경험 나누기'를 하는 게 좋다.

사진 속의 표정 중 나와 닮은 표정, 닮고 싶은 표정, 호기심이 생기는 표정 등을 선택하고 왜 그 사진을 선택하였는지, 어떤 경우인지, 그 때의 감정은 어떤 것이었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다 보면 평소에 억눌렸던 감정이 표현되기도 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경험이 더욱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진짜 감정에 대해 새롭게 느끼게 되거나 좀 더 발전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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