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Jeju가 경쟁력이다](7·끝)(주)일구오공

[Made in Jeju가 경쟁력이다](7·끝)(주)일구오공
'청정 제주와 초콜릿의 결합' 세계시장 도전
  • 입력 : 2010. 07.08(목)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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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과 녹차 원료를 건조시킨 분말을 크림 형태로 넣어 특유의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만든 초콜릿. 지난 2007년 매출 15억원에서 시작한 도내 (주)일구오공은 올해 4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대만과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2007년 매출 15억원서 올해 45억… 2012년 100억 목표
9월쯤 새 공장 완공되면 초콜릿 외에 쿠키로 제품 다양화
"좋은 원료와 고품질 제품 내세워 '메이드 인 제주' 자신"

제주의 대표적 특산품인 감귤, 녹차, 백년초를 넣은 초콜릿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 도전하는 업체가 있다. 감귤, 녹차 원료를 건조시킨 분말을 크림형태로 초콜릿 중간에 넣어 특유의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만든 초콜릿으로 국내 대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바로 제주시 건입동에 자리잡은 '(주)일구오공'(대표 정기범)이다. 언뜻 이름을 들어선 초콜릿을 생산하는 업체라고 금세 연상되지 않는다. 정 대표는 제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작은 추억거리를 선사해 주자는 뜻에서 한라산 높이(1950m)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정 대표가 제주에서 초콜릿 생산에 뛰어든 건 2007년이다. 제주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공략 중인 그의 목표는 '청정 제주에서 만든 고품질 제품을 내세워 국내외 소비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끌어보자'는 데서 시작됐고 그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다행히도 시장의 반응은 일단 합격점이다. 제주의 깨끗한 이미지에다 감귤 초콜릿 3조각에 2개 정도의 감귤이 함유된 건강 초콜릿이란 점이 판매를 늘리는 데 일조를 했다. 주된 고객은 역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다.

2007년 매출 15억원에서 시작해 지난해에는 28억원, 올해는 연말까지 45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엔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까지 잡아놓을 만큼 정 대표의 계획은 의욕적이다.

일구오공은 현재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새 공장을 신축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애월읍 상가리에 있는 공장의 생산설비와 제주시 건입동의 영업부를 합쳐 회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26명인 직원도 공장 완공까지 35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새 공장 가동과 함께 초콜릿 외에 쿠키에도 제주보리, 감귤, 백년초 등 제주의 농산물을 접목시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새 공장은 청정 제주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이미지를 감안해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설비를 갖추게 된다. 또 초콜릿에 첨가된 성분의 향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스위스에서 초콜릿 몰딩라인을 도입하는 등 적잖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새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안정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게 되면 오는 8월 홍콩전시회를 시작으로 10월 중국 상하이 전시회, 내년 3월 일본 도쿄 전시회 등을 통해 아시아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 대표의 계획대로라면 내년쯤엔 제주도내와 국내외 시장 매출이 각각 절반씩을 차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인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사와 상표권 계약을 통해 '아이리스 초콜릿'도 선보였다. 세트상품으로 구성된 초콜릿에는 이병헌, 김태희 등 드라마 출연배우들의 얼굴과 사인 등을 새겨넣어 초콜릿을 먹는 재미에다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초콜릿은 아이리스 촬영지 홍보관 등에서 판매되고 있고,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면세점에도 입점해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성도 계획 중이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드라마 인기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5월부터는 대만수출이 시작됐고, 현재 일본시장도 공략 중인데 전망이 밝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

초콜릿의 새 브랜드도 만들고 있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브랜드 이름을 기대해도 좋다는 정 대표는 '제주와 달콤한 초콜릿의 만남'을 연상하면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새로운 공장 신축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더 큰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세계시장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제주산 초콜릿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보다 '메이드 인 제주'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동남아는 물론 남미와 아프리카 등 세계 구석구석의 전시회를 두루 섭렵했다는 정 대표. 길지 않은 연륜에도 꾸준한 매출 성장과 '메이드 인 제주'의 성공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그의 자신감은 치밀하고도 구체적인 사업구상과 함께 커가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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