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관광협회 상근 부회장 '유감'

[편집국 25시]관광협회 상근 부회장 '유감'
  • 입력 : 2010. 07.20(화) 00:00
  • 이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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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년전 일이다. 당시 관광을 담당했던 기자는 제주도가 추진한 크루즈와 KTX를 연계한 관광상품 탄생 내용을 보도하기 위해 서울에서 열린 행사 취재중 이었다.

이 행사에는 제주도 관계자와 업체 관계자 외에 제주도도 관광협회 회장, 부회장, 사무국장까지 함께 참가해 테이프커팅에 참여해 참가자들로부터 의문을 자아냈다. 그로부터 얼마후 해외에서 열린 마케팅 행사에도 회장과 부회장이 동시에 참석했다.

이같은 사례는 극단적인 사례지만 회장과 상근 부회장이 함께 근무하는 내내 혼선이 적지 않았다. 이를 두고 관광협회 내부에서는 '모셔야 할 어른이 너무 많다'는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어떤 조직이나 기업이든 보편적으로 회장과 부회장은 함께 움직이지 않지만 이처럼 관광협회는 달랐다. '명예직'인 회장과 '상근'인 부회장은 어찌보면 동격(?)에 가까웠다.

오늘(20일) 도관광협회 이사회에서 몇달간 '공석'이던 신임 상근 부회장(임기 3년)에 대한 동의절차가 이뤄진다. 하지만 누가 임명되든 그 역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꼭 있어야 할 자리'여서라기보다는 인선 시기마다 '상근 부회장'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상근 부회장'자리는 오래전 관광협회 수장이 제주를 지키기 못하는 시간이 많아 생겨난 자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현 관광협회 회장은 그야말로 '상근'을 하고 있다. 또 지금은 부회장단도 조직되어 있어 정기적으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있다. 그래서 '상근 부회장'이 인선된 이후 고위직의 업무는 중복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상근 부회장 무용론'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더구나 사무국장은 임금을 제주도가 직접 지급하지만 상근 부회장 임금은 자체 예산으로 편성된다. 굳이 업무가 중복되는 '상근 부회장'을 위해 거액을 들일 필요가 있을까. 효율성을 따져도 의구심이 든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면 과감히 자리는 없애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어찌보면 '공석'이었을 때가, 상근 부회장이 선임돼 직원들과의 '폭행시비' 등 갈등을 빚었던 때보다 오히려 무난했다. 빈자리가 있으면 그 자리를 위한 싸움에 들어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공석'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아예 직제를 변경해 '상근 부회장'의자를 없애는 것은 어떨는지. <이현숙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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