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논술학교](7)통합교과논술을 위한 학습방법-(2)고등사고능력 쌓기(①, ②)

[톡톡튀는 논술학교](7)통합교과논술을 위한 학습방법-(2)고등사고능력 쌓기(①, ②)
사실적 이해력·분석력·비판력 등 계획적으로 길러야
  • 입력 : 2010. 07.28(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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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선 함덕고 교사

① 사실적·분석적 이해력

통합논술에서 요구하는 능력은 "고등사고를 통한 창의적 문제해결력+논리적 표현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므로 통합논술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먼저 고등사고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고등사고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말은 좀 더 단계적,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는 말이다. 사실적 이해력과 더불어 분석력, 추론능력, 비판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계획적으로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적 이해력'은 글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표현된 의미에 충실하게 이해하는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독해력'을 말한다. 이는 글의 내용을 바르게 파악하는 능력으로 모든 사고력의 출발점이 된다.

'분석적 이해력'은 얽혀있거나 복잡하게 제시되어 있는 문장 간의 구성관계, 글의 내용, 글쓴이의 표현 의도, 작중인물의 행동이나 심리 등을 단순하고 자세하게 정리하여 그 의미를 명료하게 밝히면서 이해하는 능력이다. 분석적 이해력은 글의 내용이나 글쓴이의 주장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바탕이 된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중 한 대목을 읽어보자.

이 글은 무엇에 관한 것인가? ⒜의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천지에 가득 차도록 후련하게 우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슬픈 감정'만이 울음을 자아내는 줄 안다. 칠정의 모든 감정이 극에 달하면 울음을 울게 되는 줄을 모른다. 사람들의 보통 감정은 칠정의 지극한 감정을 겪어 보지 못한 채 '슬픈 감정'에 울음을 짜 맞춘다. 그러나 칠정에서 우러나오는 울음소리는 억눌리고 맺혀 있어 쉽게 터져 나오지 않는다.

이와 같이 진술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사실적 이해력을 쌓기 위해서는 글 속에서 사고의 출발점을 찾아내야 한다. 작중 인물이 있는 경우 어떤 행동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파악하고, 그 생각이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는지 다르게 바뀌고 있는지를 추적해 나가면 된다. 글쓴이의 주장을 밝히는 글이라면 처음 제기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또는 주장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 다음에 그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파악하는지를 알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를 찾아내면 된다. 주장부터 제시하고 있는 경우에는 그 주장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알고 그 주장이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해 나가면 된다.

다음으로 문장 표현에도 주의해야 한다. 조사나 어미, 접속사의 쓰임 등에 주목하면서 표현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①'한문을 번역한 글'과 ②'한문으로 번역한 글'을 비교해 보자. 무심코 읽는다면 ①처럼 '한문으로 쓰인 것을 우리말로 번역한 글'의 의미로만 파악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②는 '우리말로 표현된 것을 한문을 빌어 옮겨 적은 글'의 의미로 우리말만 있고 우리글이 없던 시대의 기록 방식을 밝혀주고 있는 표현이다. 조사 하나에 표현된 의미와 그 시대적 의의가 아주 다른 것이다.

분석적으로는 위 글을 파악하면 다음처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초팔일 갑신(甲申), 맑다. …… 중략 ……

말을 멈추고 사방을 돌아보다가 나도 모르게 손을 이마에 대고 말했다.

"좋은 울음터로다. 한바탕 울어볼 만하구나!"

정 진사가,

"이 천지간에 이런 넓은 안계(眼界)를 만나 홀연 울고 싶다니 그 무슨 말씀이오?"

하기에 나는,

⒜【"참 그렇겠네, 그러나 아니거든! 천고의 영웅은 잘 울고 미인은 눈물이 많다지만 불과 두어 줄기 소리 없는 눈물을 그저 옷깃을 적셨을 뿐이요, 아직까지 그 울음소리가 쇠나 돌에서 짜 나온 듯하여 천지에 가득 찼다는 소리를 들어 보진 못했소이다. 사람들은 다만 안다는 것이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칠정(七情) 중에서 '슬픈 감정[哀]'만이 울음을 자아내는 줄 알았지, 칠정이 모두 울음을 자아내는 줄은 모를 겝니다. 기쁨[喜]이 극에 달하면 울게 되고, 노여움[怒]이 사무치면 울게 되고, 즐거움[樂]이 극에 달하면 울게 되고, 사랑[愛]이 사무치면 울게 되고, 미움[惡]이 극에 달하여도 울게 되고, 욕심[欲]이 사무치면 울게 되니, 답답하고 울적한 감정을 확 풀어버리는 것으로 소리쳐 우는 것보다 더 빠른 방법은 없소이다. 울음이란 천지간에 있어서 뇌성벽력에 비할 수 있는 게요. 복받쳐 나오는 감정이 이치에 맞아 터지는 것이 웃음과 뭐 다르리요?

사람들의 보통 감정은 이러한 지극한 감정을 겪어 보지도 못한 채 교묘하게 칠정을 늘어놓고 '슬픈 감정[哀]'에다 울음을 짜 맞춘 것이오. 이러므로 사람이 죽어 초상을 치를 때 이내 억지로라도 '아이고', '어이'라고 부르짖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말 칠정에서 우러나오는 지극하고 참다운 소리는 참고 억눌리어 천지 사이에 쌓이고 맺혀서 감히 터져 나올 수 없소이다. 저 한(漢)나라의 가의(賈誼)는 자기의 울음터를 얻지 못하고 참다 못하여 필경은 선실(宣室)을 향하여 한번 큰 소리로 울부짖었으니, 어찌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을 수 있었으리요."】

…… 하략 ……

박지원-통곡할 만한 자리, <열하일기(熱河日記)>(김혈조 옮김)


② 추론 능력(9-4)

⒜는 두 단락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글의 내용을 보면, 앞 단락은 칠정(七情)이 지극하면 울음을 자아내게 되는 이치를 말하고 있으며, 뒤 단락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울음을 자아내는 행태와 지극한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의 특성을 말하고 있다. 글쓴이의 인식 및 태도로 보면, 앞 단락은 인간의 모든 감정은 하나로 통한다는 깨달음을 드러내며, 뒤 단락은 사람들이 감정표현 방식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지극한 감정에서 나오는 소리의 특성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다.

그러면 분석적 이해력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적 이해력을 바탕으로 글의 내용을 파악해 나가야 한다. 사건을 담고 있는 글이면 사건 단위로 글의 내용을 나누어 읽고 사건과 사건의 관계를 파악한다. 주장을 담고 있는 글이면 단락 단위로 글의 내용을 먼저 파악하고 내용별로 구분한다. 내용 단락의 관계를 파악한다. 글쓴이의 주장을 낱낱이 구분지어 그 전개과정을 밝힌다. 주장을 펴는 글쓴이의 태도를 파악한다. 대치되는 다른 주장과 대비하면서 글쓴이의 주장의 의의를 밝힌다.

'추론(推論)'의 사전적 의미는 '① 미루어 생각하여 논함. ② (논리학) 어떠한 판단을 근거로 삼아다른 판단을 이끌어 냄.'이다. 논리학에서 '추론(推論)'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로 '추리(推理)'가 있다. '추리(推理)'의 사전적 의미는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미루어서 생각함.'이다.

'추리'는 여러 사실들을 바탕으로 파악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일이며, '추론'은 일정한 기준이나 논리적 근거에 의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논리학에서 추리와 추론을 동일한 의미로 다루고 있지만 의미적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추론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지식과 정보와 자료의 활용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별개로 흩어져 있는 자료와 정보들로부터 연관성을 찾아내어 논리적 판단을 내리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또는 먼저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들을 구체적으로 연관짓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전자는 귀납추론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이고, 후자는 연역추론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예문 '단군신화'를 보자 . 우리나라 국민이면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의 일부를 인용했다.

'단군신화'는 고조선의 건국신화(建國神話)이다. 그러므로 이 예문은 '역사적 사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A》부분을 '역사적 사실'로 이해할 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해석해 보자.

고대 원시 부족국가 시대에는 토테미즘, 애니미즘의 시대였으므로, 곰과 범은 각각 곰을 숭배하는 부족과 범을 숭배하는 부족을 뜻하고, 환웅은 이 두 부족국가를 거느리고 있는 임금이라고 할 수 있다. 곰과 범이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은 두 부족이 임금의 신임을 얻기 위해 암암리에 대립하고 갈등하는 관계를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곰이 이겼다는 것은 두 부족의 대립·갈등에서 곰을 숭배하는 부족이 승리를 거두어 지배부족이 되었으며, 범을 숭배하는 부족은 피지배부족이 되어버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웅녀와 환웅의 결합은 지배부족, 귀족부족끼리의 혈연관계를 맺었다는 의미가 된다.

(A)《이 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웅(神雄, 桓雄)에게 사람 되기를 빌었다. 이 때 신(神, 桓雄)이 신령한 쑥 한 심지[炷]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百日)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서 먹었다. 기(忌)한 지 21일[三七日]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능히 기하지 못했으므로 사람이 되지 못했다. (하략)

(B)《단군은 요(堯)임금이 왕위에 오른 지 50년인 경인년―요 임금의 즉위 원년은 무진이니, 50년은 정사이지 경인은 아니다. 확실한 여부가 의심스럽다.―에 평양성(平壤城)―지금의 서경(西京)―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朝鮮)이라 불렀다. (하략)

단군신화, <삼국유사(三國遺事)>


다음으로, 《B》부분을 '역사적 사실'로 이해할 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해석해 보자

역사적 사실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단군'은 건국시조의 이름으로 개인적 명칭인 동시에 그 후 조선을 다스렸던 왕들을 뜻하는 일반적 명칭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런 전제하에서 해석하면 단군조선(고조선)의 역사의 큰 흐름을 정확히 추론해낼 수 있다.

앞부분은 단군 임금이 경인년에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공식적으로 조선이라는 국호를 사용하였으며, 그 후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로 옮겼다는 의미가 된다. 1천 5백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는 것은 단군이라 불리던 왕들이 통치하던 고조선의 역사가 1천 5백 년 동안 이어졌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기묘년에 기자를 조선에 봉했다.'는 것은 주나라 호왕의 명령을 받은 기자가 조선을 침략하여 전쟁에 승리하고 고조선을 지배했다는 의미가 된다. 아사달에 돌아왔다는 것은 기자의 지배를 피하여 장단경으로 천도했던 단군이 기자를 물리치고 아사달을 되찾았다는 의미가 된다. 산신이 되고 나이가 1천 9백 8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국권을 회복한 후 평화로운 역사가 408년 간 더 이어지다가 1천 9백 8년만에 멸망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추론능력은 주어진 정보나 자료에 직접 언급되지 않는 내용을 일정한 기준이나 논리적 근거에 의해 자신의 관점으로 자신의 견해를 내세우는 데 매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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