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아리](13)제주 YMCA '퀸즈퀸'

[2010 동아리](13)제주 YMCA '퀸즈퀸'
신나게 춤추며 이웃사랑 전해요
  • 입력 : 2010. 09.04(토) 00:00
  •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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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상 YMCA 회원으로 구성된 '퀸즈퀸' 멤버들이 개성있는 포즈를 취했다. 시험 준비로, 아르바이트 등으로 몇몇 멤버들이 빠졌다. 지난 3월 창단된 '퀸즈퀸'은 수많은 행사에 선보이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각종 공익프로그램서 댄스 선봬… 봉사활동도 병행
지난 3월 창단 인기몰이중…사회 기여하는 동아리 목표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김난 학생은 지난 4개월여동안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학교밖에서 이루어진 색다른 만남이었다. 제주YMCA 청소년동아리 '퀸즈퀸'이 그런 기회를 줬다. 김난 학생은 지난 3월 창단한 퀸즈퀸에 참여해 봄과 여름을 났다.

'퀸즈퀸'은 제주여상 YMCA 회원들로 구성된 댄스동아리다. 여느 댄스동아리와 다른 점이 있다. 요즘 인기가 많은 걸그룹인 미쓰에이, 포미닛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곤 하지만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봉사활동이 함께 진행된다.

이들은 지난 4월 고교YMCA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한달에 한번꼴로 활동을 이어갔다.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도전 자전거대회에 참가해 공연을 선보였고, 100주년 전국 하령회(기독학생 여름수련회)에 제주지역 대표로 나섰다.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돕기 행사에도 초청돼 신나는 댄스를 풀어놓았다.

퀸즈퀸이 거쳐간 행사들은 매번 그 의미가 깊었다. 100주년 여름수련회때는 공연과 더불어 다른 지역 참가자들과 휴전선을 횡단하는 청소년 평화순례를 벌였다.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돕기 행사는 별도의 무대없이 맨바닥에서 공연을 벌였지만 보람이 컸다. 아이들은 춤을 추면서 YMCA가 펼치는 북한 식량난 돕기 모금 캠페인, 동티모르 평화재건과 커피농가의 공정 무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한 잔의 커피 한 잔의 평화'사업에 자연스레 참여하게 됐다.

올 한해 남은 기간에도 다양한 행사가 퀸즈퀸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YMCA가 주관하는 지구촌 의식 갖기 거리축제에 참가해 축하 무대를 꾸밀 예정이고, 요양원을 방문해 장기자랑을 벌이고 노인 대상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청소년문화존, 도내 고교YMCA 연합 예술제 공연 등도 잇달아 이어진다.

자격증 따느라, 아르바이트 하느라, 시험 공부 하느라 저마다 바쁜 멤버들이지만 예정된 행사가 2~3주 앞으로 다가오면 연습장소인 제주YMCA 체육관을 매일 찾는다. 2시간 넘게 땀을 흘리는 동안은 스트레스를 잊는다고 했다. 화려한 무대는 아니어도 춤 동아리를 통해 나라 안팎의 어려운 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아이들에겐 또다른 배움이다.

제주YMCA 황태영 프로그램국장은 "청소년들이 가진 끼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한때 유행처럼 생겨나던 댄스 동아리의 활동이 주춤한 현실에서 퀸즈퀸은 청소년들이 춤을 배우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동아리로 차별화된 모습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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