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아리](27)통기타 ‘멜로디 인 소울’

[2010 동아리](27)통기타 ‘멜로디 인 소울’
"기타 치며 노래하는 꿈 꿔요"
  • 입력 : 2011. 04.02(토)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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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멋 통기타의 매력

70년대 멋 통기타의 매력

▲도평청소년문화의집 통기타 동아리 '멜로디 인 소울'. 아이들은 서로 어울려 기타치고 노래 부르며 감수성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2008년 결성해 매주 정기연습
초등생에서 고교생까지 참여
기본코드 익히며 친숙함 키워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아이들이 여린 손으로 기타를 쓸어내리며 수줍은 듯 노래를 불렀다.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지난달 26일 제주시 도평청소년문화의집. 악기를 어깨에 멘 아이들이 동아리방에 모여들었다. 2008년 결성된 통기타 동아리 '멜로디 인 소울'. 회원들이 해마다 바뀌는 편이지만 창단 이후 매주 토요일 정기연습을 이어오고 있다.

이즈음 통기타를 배우는 이들이 늘었다. 주민자치센터 등에 강좌가 개설돼 기타를 품어 안은 중장년층의 발길이 꾸준하다. 청소년들의 관심도 높다. 생생한 오디션으로 눈길을 끈 TV 프로그램이나 60~70년대 포크 음악의 향수를 일깨운 '세시봉'콘서트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멜로디 인 소울'의 회원중에도 "통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가수의 모습이 멋있어서" 동아리의 문을 두드린 아이들이 있다. 1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은 중·고교생이 중심을 이룬다. 올해는 초등학생도 있고, 여학생들도 가입했다.

통기타를 처음 만져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생짜 초보'인 회원들은 기초를 익히기 바쁘다. 도평청소년문화의집을 찾았을 때에도 D7-G-C코드를 옮겨가며 자연스럽게 기타줄을 잡는 연습이 한창이었다.

"몇 개 코드만 배워도 우리가 잘 아는 동요나 가요를 기타치며 부를 수 있어요. 거기서 성취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끈기있게 배우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있어요. 그 점이 아쉽죠."

지도를 맡고 있는 김용수(포크기타 강사)씨는 "통기타 연주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 말했다. 김씨는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며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통기타를 배울 수 있도록 강의를 이끈다. 한달에 두 번은 김씨가 직접 지도하고, 나머지는 아이들끼리 가르치고 배운다.

김완주 학생(제주서중 3)은 "아빠가 밴드 활동을 한 적이 있어서 어릴적부터 음악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집에서도 틈틈이 연습을 하는 터라 이제는 손가락 끝에 굳은 살이 잡힌다. 유일한 초등생인 김진수 학생(도평초 6)도 기타치는 아빠를 보며 일찌감치 통기타와 친숙해졌다. 기타를 연주할 때면 아직은 손가락 끝이 얼얼하지만 TV에서 봤던 멋진 가수의 모습을 그리며 아픔을 참는다.

'멜로디 인 소울'은 창단 이래 제주시 평생학습축제, 도평청소년문화의집 '반짝반짝 작은 음악회' 등에 참여해왔다. 경력은 단출하지만 통기타를 만나며 자신감을 키워가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다. 정기 연습에 빠지는 학생이 거의 없다.

청소년지도사 김경이씨는 "통기타는 직접 들고 다니며 연습할 수 있는 악기여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면서 "청소년 이용자들의 감성을 다독이는 동아리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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