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9)대장암
검진 시기에 따라 치료결과 '판가름'
  • 입력 : 2010. 09.16(목) 00:00
  • 조상윤 기자 sych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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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암센터(소장 장원영)는 지난 3일 제주대학교병원 2층 대강당에서 제3회 대장암의 날 행사와 관련 도민강좌와 함께 참가자들이 직접 대장암 예방을 위한 식단 체험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 증상 달라져
야채 많이 먹는 등 섬유소 섭취해야


최근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2005~2009년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1만9866명의 암 진단 양상을 발표했다. 조사결과 조기 검진의 척도가 되는 건강검진센터 방문 환자들의 경우 대장암이 위암보다 진단율이 2배(대장암 0.37%, 위암 0.19%) 가량 높았다.

하지만 병기 추적이 가능한 환자(33만206명)를 대상으로 후기진행암(3~4기)의 비중을 보면 대장암이 위암에 비해 2.7배(대장암 20.9%, 위암 7.7%)나 높게 나타났다.

대장암이 위암에 비해 정기검진으로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검진이 늦어질 경우에는 위암보다 진행이 더 빠르다는 것이다. .

▶대장암=대장은 소화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소장으로부터 받아 그 중 수분과 전해질은 흡수하고 나머지는 배설에 적당한 변으로 만들어 이를 저장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암이란 이런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구분되는데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이며, 주로 수분 및 전해질의 흡수가 일어난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그리고 에스(S)결장으로 나눠진다.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한다.

▶증상=대장암의 증상은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우측 대장에 암이 생기면 증상이 비교적 늦게 나타나고, 배에 혹이 만져지고 빈혈과 피로감 등 막연한 증상이 생긴다.

반면 좌측 대장에 생기면 우측 대장에서 보다 더 빨리 장이 좁아져서 배에 가스가 차고 아프기도 하며, 변이 가늘거나 잘 안 나오고 항문으로 검은 피가 보일 때도 있다.

항문 바로 안쪽인 직장에 암이 생기면 변이 자꾸 마렵지만 잘 안 나오거나 가늘게 나오고 검은 피가 나오는 등 보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난다. 좌측 대장암에서 생기는 증상은 과민성 장증후군에서와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진단=대장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대장 조영술이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검사들이 암뿐만이 아니고 대장에 생긴 병을 발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때론 유일한 검사이기도 하다. 대장암이 확인된 경우에는 암의 진행 정도와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다른 여러 검사들이 필요하다.

▶치료 및 조기발견=대장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절제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수술 전 후에 항암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겸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수술 후의 좋은 결과는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보다 얼마나 빨리 발견했느냐에 달려 있다.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가족 중에 암, 특히 대장암 환자가 있는 분들은 더 일찍 그리고 더 자주 검사를 해야 한다.

▶예방=평소에 야채를 많이 먹는 등 섬유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섬유소는 자체로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며 또한 변비를 예방해 줘서 대장점막이 발암물질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줄여 준다.

반대로 지방질이 많은 육류, 특히 쇠고기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설탕 등 순수한 당류를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로 대장 용종이라는 작은 혹을 미리 발견하여 제거하는 것이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 용종의 단계를 거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지역암센터 장원영 소장은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에 대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보다 더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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