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적당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게 바람직하다. /사진=이승철기자
국내 사망률 1위 단일질환
나쁜생활습관이 위험인자
내일은 '세계뇌졸중의 날'
뇌졸중은 국내 사망률 1위의 단일질환이자 각종 마비증상 등 심각한 장애를 수반하는 '건강의 적'이다. 발병 이후 3시간, 늦어도 6시간 이내에 받는 응급치료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 내일(29일)은 세계뇌졸중의 날이기도 하다. 대한뇌졸중학회의 자료와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유남교수의 도움으로 뇌졸중에 대해 알아본다.
▶뇌졸중=뇌졸중은 뇌에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병으로 정의할 수 있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경색이나 출혈성 손상으로 뇌가 기능을 잃게 되면 외견상 반신마비, 언어 및 의식장애 등의 신체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
새벽이나 아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문 밖을 나서거나, 온욕 후 젖은 몸으로 외출을 했다가 쓰러져 뇌졸중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원인=뇌졸중의 위험인자는 흡연, 기름(동물성)지고 짜게 먹기, 비만, 운동부족, 과음, 스트레스 등 나쁜생활 습관을 들 수 있다. 나쁜 생활습관은 뇌졸중 자체뿐만 아니라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 질병도 일으켜 뇌졸중의 위험을 더 높이게 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질병은 뇌동맥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과거의 뇌졸중 등이다. 기타 나이, 호모시스테인, 가족이나 친지 중 뇌졸중 환자가 많은 경우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상=뇌졸중은 흔히 5대 증상으로 분류된다. 우선 갑자기 발생 된 의식저하가 생기거나, 한쪽 팔다리가 힘이 빠져 움직이기가 어렵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어진다. 또 한쪽 눈이나 양쪽 눈 모두 흐리게 보이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 발음이 어둔해지거나,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남의 말을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머리가 갑자기 번개나 망치로 얻어 맞은 듯 심하게 아프다. 어지럽거나 중심을 못잡고 휘청거린다. 특히 앞의 다른 증상과 더불어 나타나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다.
앞에 나열한 증상이 수 분에서 수십 분 가량 있다가 저절로 사라진 경우는 일과성 뇌허혈이라고 한다. 겉으로 다 나은 것처럼 보여도 검사해 보면 이미 뇌졸중이 와 있기도 하고, 조만간 심각한 뇌졸중이 올 수 있다는 경고신호이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뇌졸중 치료에는 급성기 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한 예방치료가 있다. 급성기 치료는 다시 뇌경색의 급성기 치료와 뇌출혈의 급성기 치료로 구분된다.
▷뇌경색의 급성기 치료=혈관이 막힌 뇌경색의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는 혈전용해치료가 가능한데 이 치료는 약물로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시행할 수 없다.
뇌출혈의 급성기 치료는 혈관이 터진 뇌출혈의 경우 출혈부위, 원인, 출혈량 등 환자상태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치료를 한다. 출혈량이 적으면 흡수 될 때까지 내과적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출혈량이 많거나 혈관 촬영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이상이 발견되면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다.
▷뇌경색의 예방적 치료=한번 뇌경색이 있었던 환자는 뇌경색이 재발할 위험성이 높다. 매년 4~10%의 환자가 재발하는데, 재발하는 경우는 처음 뇌경색이 발생했을 때에 비해 후유증이 심각하게 남는다.
▶예방=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선 옳지 않은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급선무다.
담배연기속의 해로운 물질은 혈관을 좁게 만들어 뇌졸중에 걸릴 위험성을 매우 높인다. 과도한 음주도 피해야 한다.
살이 찐 사람은 혈관 안에도 지방이 많아 혈관이 좁아질 수 있고,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다른 병이 걸릴 수 있다. 빠르게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과 같이 적당한 운동을 1주일에 4회, 한번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한다.
튀기거나 볶은 음식, 지방이 많이 붙은 고기 등과 같이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여 좁게 만들며, 짠 음식은 혈압을 높여 혈관에 무리한 힘을 가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긍정적 사고로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건강한 생활습관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과 같은 원인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갑작스런 두통이 발생한 경우도 동맥류에 의한 뇌출혈 일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제주대학병원 신경외과 정유남교수는 "갑자기 추운 날에는 기온이 떨어져 혈관수축이 잘 오고 피가 응고되기 좋은 조건이 된다"며 "몸 뿐만 아니라 목과 머리를 따뜻하게 감싸는 것이 좋고 새벽에 깊고 높은 산을 등산하기보다 햇볕이 비치는 낮에 낮은 평지를 매일 30분 정도 걷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