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K리그 스쿼드와 성적

[편집국 25시]K리그 스쿼드와 성적
  • 입력 : 2010. 11.11(목) 00:00
  • 조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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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010 정규리그가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1위는 국내프로팀중 가장 스쿼드가 좋은 FC서울이 차지했다. 1위에 오르지 못하면 이상할 정도의 멤버 구성이다. 스쿼드는 선수단을 일컫는 말이다. 선수의 면면을 얘기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의 팀은 제주. 환골탈태라는 단어가 적절하다. 제주는 지난 시즌 상무팀인 광주를 제외하면 꼴찌였다. 그러던 팀이 올해에는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장면 1=2006년 3월25일 제주월드컵 경기장. 제주와 서울의 경기. 스코어는 3-0으로 서울의 승리. 서울은 박주영을 비롯해 지금은 제주에 속한 김은중과 김병지 이민성 김동진 백지훈 정조국 최용수 등 국가대표급 팀이었다. 제주에는 스타가 없었다. 홈팬들은 서울 박주영의 2골과 화려한 스쿼드를 부러워해야 했다. 하지만 서울은 그해 리그 4위에 그쳤다. 제주는 13위(14개팀).

#장면 2=2010년 7월31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선두권 다툼이 한창이던 때 팀간 첫 대면이었다. 결과는 2-0으로 서울이 승리했다. 용병 데얀이 2골을 넣으며 우위를 점했다. 제주는 골운이 없었다.

#장면 3=2010 10월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는 홍정호를 포함한 주전 수비수가 모두 빠진 상태였다. 최태욱에게 일격을 맞았다. 제주는 '안방불패'여서 물러설 수 없었다.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내내 역전을 위해 제주는 사력을 다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았다. 결정적 찬스가 무산되자 팬들의 탄식은 더욱 커졌다.

4년전 장면1과 올해 장면2, 3은 전혀 다르다. 현장에서 지켜본 감흥은 그대로 남아 있다.

서울은 2004년 안양에서 연고지를 옮긴 후 올해 처음 리그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멤버는 화려했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등. 운이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이후 구단은 리그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했고, 성과가 있었다. 선수들 면면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제주는 그렇지 않았다. 스쿼드는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지만 선수 하나하나 이력을 따지면 서울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후반기 들어 거의 1위를 독주하다시피했다.

감독과 선수들의 한데 뭉쳐지면서 얻어진 결과다. 제주는 부천에서 옮겨온지 다섯시즌째다. 서울과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이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다. 내년에 좀 더 나은 구단의 지원과 홈팬의 열광적인 성원을 얻어내기 위해 제주는 12월5일 서울에서 축배를 들어야 한다.

<조상윤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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