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규칼럼]중국인 관광객은 몰려 오는데

[강문규칼럼]중국인 관광객은 몰려 오는데
  • 입력 : 2010. 12.07(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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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몰려오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수만명에 불과하던 중국 관광객이 올해는 40만명을 웃돌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도 성큼 눈 앞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요즘 신제주는 물론 원도심권에도 밤이면 중국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이 때문에 관덕로 지하상가에는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서투른 중국어 간판이 속속 내걸리고 있다. 일부 상인은 중국어를 구사(驅使)하는 특기를 바탕으로 매상을 크게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퍼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을 맞는 제주의 수용태세를 보면 중국 관광객 급증 현상이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그 중 하나는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가이드들이 태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사람을 빌려오거나 조선족 중국인들을 관광 일선에 내세우고 있다. 임시변통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제주의 역사와 문화, 생태에 관해 얼마나 정확히 소개하며 안내하고 있을 지 걱정이다. 제주에 관한 이해와 책임감이 결여되면 본연의 가이도 활동은 제쳐 두고 관광업소 등과 연계한 상행위에만 신경이 집중될 수 있다. 70~80년대 제주사회에 불거졌던 바가지 상혼이 재연될 수도 있다. 10여년 전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계획 수립이 한창일 무렵 제주도를 영어 공용화 지역으로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다. 그 때 한 켠에서는 영어 공용화 보다 중국어 배우기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행 특급열차'를 타려면 중국어 익히기가 더 실용적(實用的) 선택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런 우려는 이제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중국인 여행자들에게 구미에 맞는 식단개발과 음식점 개설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몇년 전 중국 상해를 여행할 때 저녁에 일행과 호텔 부근의 작은 음식점을 찾았다. 그 곳에는 중국인 2명이 커다란 쟁반에 돼지고기를 잔뜩 쌓아 놓고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우리의 대화를 들었는지 그 중 한 사람이 다가와 자신을 조선족이라고 소개하고 서울에서 2년 정도 돈을 벌고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문한 안주를 보며 자신이 한국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식사량이 너무 적었던 점이라며 자기들이 시킨 안주를 가리키며 웃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한라일보사 초청으로 중국 연변의 유력 인사가 몇차례 제주를 다녀간 적이 있다. 그 때마다 고급음식인 생선회를 저녁식사로 대접했다. 그런데 몇 차례 유사한 접대가 이루어진 뒤 그 손님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횟집에서 식사는 좋은데 양이 너무 적어 숙소로 돌아가면 금방 배가 고파 마켓에서 빵을 사먹으며 허기를 달랬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초청한 손님을 잘 대접한다고 여겼는데 결과적으로 결례를 범한 셈이다. 대체적으로 한·중·일의 음식문화를 보면 식사량이 우리에 비해 일본은 적고 중국은 많은 편이다. '두루미와 여우의 초대 식사'에 관한 우화(寓話)는 중국관광객을 맞이하는 제주관광에 일깨움으로 삼아야 한다.

최근 제주자치도는 이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 중국관광객들을 위한 전문식당을 조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는 중국에서 요리사를 초빙,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것도 하나의 방안이기는 하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몇끼 중 한 끼는 한국식당에서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처럼 중국인 관광객들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과제는 중국인들의 입맛과 음식값에 맞는 맛있는 식단으로 제주 음식을 파는 식당을 개설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재주 부리는 사람과 돈 버는 사람이 따로 노는 제주관광의 부조리와 어리석음을 예방할 수 있다.

<논 설 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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