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박해일 주연의 영화 '심장이 뛴다'가 '라스트 갓파더'와 '헬로우 고스트'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여전히 외화를 압도하는 양상이다.
'심장이 뛴다'는 월드 스타 김윤진과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 박해일이 한 스크린 안에서 연기 대결을 펼친다는 소식만으로도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김윤진은 '세븐데이즈' '하모니'를 통해 연기력과 흥행파워를 동시에 입증했다. 박해일 역시 '살인의 추억' '괴물' '이끼' 등 작품마다 천 가지 얼굴과 물 오른 연기력을 선보여 왔다. '심장이 뛴다'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던 두 남녀가 각자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펼치는 뜨거운 대결을 담은 강렬한 드라마다. '심장'을 둘러싸고 죽어가는 딸을 살려야 하는 엄마와 뒤늦게 불효를 후회하고 죽어가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들의 물러설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대결이 스피디하게 펼쳐진다. 김윤진은 딸을 살리기 위해서 절절한 모성애 연기를, 박해일은 양아치 아들로 변신, 엄마를 구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지난연말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도 잠시 주춤했지만 흥행몰이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가 뉴욕에서 펼치는 활약상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심형래 감독이 '디워'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며 개봉 5일 만에 누적관객 100만명을 넘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심장이 뛴다 - 심장을 두고 펼치는 강렬한 드라마
▶심장이 뛴다=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온 영어 유치원 원장 연희(김윤진). 남편을 잃은 그녀에게 남은 한 가지 소원은 어린 딸 예은이가 심장이식에 성공해 건강해 지는 것이다. 갑자기 예은이의 상태가 악화되고, 미친 듯이 기증자를 찾아 헤매던 연희는 우연히 딸과 같은 혈액형을 가진 뇌사상태의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것을 목격한다. 앞 뒤 가릴 것 없는 연희는 환자의 보호자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심장이식을 부탁하고, 기적처럼 동의를 받아낸다.
콜떼기 생활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휘도(박해일)의 유일한 돈줄은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후 재혼해서 혼자 팔자 고친 엄마다. 그런 아들에게 진절머리가 난 엄마는 아들에게 절연을 선언하고, 모자는 남보다 더 차갑게 등을 돌린다. 여느 때처럼 사고를 치고 유치장 신세를 지고 있던 중 뜻밖의 소식을 들은 휘도는 엄마에 대한 원망에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식 동의서에 사인을 해주고 만다.
술을 먹고 엄마의 병실을 찾은 휘도는 죽은 것과 다름 없다던 엄마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순간을 목격한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깨달음과 함께 엄마가 쓰러진 진짜 이유가 하나 둘 밝혀지면서 휘도는 엄마를 이송 중이던 앰뷸런스를 탈취해 도주한다. 다급해진 연희는 휘도의 뒷조사에 나서고, 급기야 위험한 사람들과 손을 잡고 휘도를 덮치려 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4분.
라스트 갓파더 - 마피아 대부 숨겨진 아들 '영구'
▶라스트 갓파더=덜 생긴 외모, 덜 떨어진 행동, 누가 봐도 남다른 '영구(심형래)'는 마피아 대부인 아버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를 찾아 뉴욕에 왔다가 조직의 후계자로 지목돼 마피아 수업을 받게 된다. 영구 때문에 당연히 믿고 있었던 후계자의 꿈을 접게 된 조직의 2인자 '토니V(마이크 리스폴리)' 는 설상가상, 마피아로서 영 가망 없어 보이는 영구의 교육을 맡게 되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다.
영구 역시 좌충우돌 후계자 수업에 지쳐 있던 중 우연히, 뜻하지 않게, 정말 운 좋게, 위험에 처해있던 라이벌 조직 본판테의 외동딸 '낸시(조슬린 도나휴)'를 구해주면서 친구가 된다. 게다가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상납금을 걷으러 나서 상가주인들을 괴롭히지만 그런 영구의 횡포가 오히려 빅 히트 상품을 탄생시켜 도시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한편, 이런 영구를 못마땅하게 여긴 본판테 조직의 2인자 비니가 낸시를 납치한 후 이를 영구의 짓으로 꾸며 돈 카리니와 본판테 조직의 전쟁을 일으키고, 음모에 빠진 영구의 뜻하지 않은 활약이 엉뚱한 결과를 예고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