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질병 50선](7)어깨관절 질환

[제주의 질병 50선](7)어깨관절 질환
팔 들어올리기 힘들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을
  • 입력 : 2011. 02.17(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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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최성욱 교수팀이 어깨관절 질환 환자에 대해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photo6n6@ihalla.com

근육 힘줄 찢어지며 발생
퇴행성 변화 가장 큰 원인

'오십견'등과 유사한 증상

감귤 농사를 짓는 고순자(53·여·가명)씨는 약 5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오른쪽 어깨의 통증이 있었다. 특별히 다친 적은 없었고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다. 그러나 어깨 통증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고, 약 3개월 전부터는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할 정도가 됐다. 통증은 특히 밤에 심했으며 진통제, 물리치료, 침 등을 맞았으나 호전이 없었다. 결국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회전근개 파열을 진단받았고,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 받은 후 외래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회복 중에 있다.

▲사진 맨 위는 골극에 인한 돌출형 견봉 돌기 골극이 형성된 사진. 가운데는 관절경 사진으로 극상근이 부착부에서 파열돼 떨어져 있다. 아래사진은 교량형 봉합술식을 이용해 회전근 봉합술을 시행한 후의 사진.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어깨 관절 질환=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어깨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어깨를 들어올리기 힘든 경우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해 통증을 방치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 관절을 다친 적이 없더라도 회전근개는 퇴행성 변화에 따라 서서히 찢어지는 경향이 많으므로 머리를 감을 때, 혹은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거나 물건을 들어 옮기기가 힘들다면 한번쯤 회전근개 파열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어깨뼈와 팔뼈를 연결해 어깨관절의 360도 회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4개의 근육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의 힘줄이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수영, 스쿼시, 배드민턴과 같이 팔을 머리 위로 반복해서 진행하는 스포츠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나 주로 퇴행성 변화가 선행된 상태에서 외상없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앞의 환자처럼 젊었을때 부터 반복적인 작업이나 노동을 한 경우 50대 이후에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게 되고 점차 힘줄 손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진단 및 치료=회전근개 파열의 진단은 일단 고령 환자에서 발생이 높기 때문에 고령층에서 어깨 관절이 아프면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혹 근육이 큰 힘을 받는 외상에 따라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겨울철 넘어지거나 미끄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어깨 관절의 앞쪽에 부종이 나타나기도 하며, 어깨 앞쪽에 압통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회전근개의 작은 파열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활동을 하는데 통증을 없애는 정도로 국한해 어깨 관절에 국소 휴식을 주고, 통증을 줄이고 관절이 굳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스트레칭을 시행한다.

보조적인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계의 진통 소염제, 스테로이드계 약물 주입, 초음파 등이 있다. 따뜻한 물찜질 등의 물리치료가 도움이 되므로 사우나 등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충돌 현상을 막기 위한 전방 견봉 성형술과 근력의 회복 및 관절의 안정을 위한 회전근개 봉합술로 이뤄진다. 수술은 최근 관절경을 통해 회전근개를 봉합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단축되고, 개방적 술식으로 발생되는 여러 합병증을 줄이면서 회복이 다소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감별 질환=회전근개 파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흔히 '오십견'으로 알려진 유착성 관절낭염과 석회성 건염, 목 디스크 등이 있다.

오십견도 회전근개 파열과 더불어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관절낭이 딱딱하게 굳어 동결절(Frozen Shoulder)로 부르기도 한다. 증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심한 통증과 어깨관절 운동의 제한을 가져온다. 밤에 통증이 심하며 관절이 많이 굳어 경직되면 팔을 움직이기조차 힘들어지고, 타인이나 물체에 팔을 부딪히면 자지러지게 아픈 특징이 있다.

석회화 건염은 건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고, 이 때문에 통증이 유발되는 상태를 뜻한다. 매우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고 통증이 너무 심해 야간에 응급실에 이송되기도 한다. 어깨 속의 힘줄 안에서 석회(돌)가 생기면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아프며, 통증이 몇 개월씩 지속되기도 한다. 나이불문하고 생기지만 40대에 주로 잘 생기고 어깨를 많이 사용한 후 생긴다.

제주대학교병원 최성욱 교수는 "평소 어깨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자세를 피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힘줄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어깨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속단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제주의 질병 50선]Q&A

1. 50대인데 어깨가 아프고 팔이 잘 움직이지 않으면 오십견인가? 회전근 파열과는 어떻게 다른가?

=오십견은 독립된 질환이 아니라 견관절의 능동적, 수동적인 운동 범위의 제한을 가지면서, 확인된 다른 원인이 없을 때를 말한다. 어깨의 통증과 더불어서 어깨 관절이 굳어지면서 운동의 제한을 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오십견의 유발인자로는 지속적 고정, 연령, 당뇨병, 심한 외상 또는 가벼운 외상 등이 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 5배 이상 위험성이 증가하며, 양측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와 달리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 주변의 회전근 자체에 가벼운 외상, 반복적인 자극, 퇴행성 변화 등의 원인으로 힘줄이 파열되는 질환이다.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지 못할 때 대개 오십견을 떠올린다. 하지만 어깨를 들고 돌리는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끊어진 경우나 석회성 건염인 경우가 많아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해야 한다.

2. 석회화 건염은 반드시 수술해야 하나?

=건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고, 이 때문에 통증이 유발되는 상태를 뜻하는데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스테로이드 제제의 견봉하 공간 주입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입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관절 운동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으면 관절 운동을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따뜻한 찜질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수술적 제거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관절경적 석회 제거술과 함께 견봉 성형술을 병행하는 술식이 흔히 쓰이고 있다.

[전문의 의견]통증 간과하지 말아야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의 네 개의 근육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하나의 기관인 것처럼 움직여서 팔의 회전 운동뿐 아니라 상완골두를 견갑와 중심에 잘 위치하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회전근개 질환은 성인의 어깨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회전근개의 문제 때문에 증상이 초래된 상태를 통칭한다. 대부분의 회전근개 질환은 40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서 노령이 될수록 전층 파열의 빈도가 점차 증가한다. 그리고 여자에게 약간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성별의 차이는 뚜렷하지 않다.

회전근개 질환은 병소의 진행 정도와 증상의 경중이 잘 일치하지 않는다. 점액낭염이나 경미한 부분층 파열의 경우에도 심각한 통증이 보일 수 있는 반면 전층 파열의 경우에도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병소의 경중을 판단하거나 치료 방침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회전근개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직업, 필요한 기능 정도, 파열의 크기, 기능 저하의 정도, 손상 기전, 통증의 정도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전층 파열의 경우 약 50%에서 파열이 증가하면서 증상이 발현됐다는 보고가 있고, 소 파열이라고 해도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파열이 커져서 계속 악순환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파열의 자연치유를 기대하기 어렵다. 증상이 있는 전층 파열의 경우에는 수술을 지연해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을 때까지 경과 관찰하는 것 보다 조기에 수술을 하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에 좋을 것으로 생각되며, 파열의 크기가 작을수록 수술 후 장기 추시 결과가 좋을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민들처럼 감귤농사 등 어깨에 무리한 일을 많이 하는 경우 충돌 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이것은 회전근개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고 회전근개 파열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조기에 병변을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에 좋은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지속되는 어깨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증상을 지나치지 말고 빠른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성욱 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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