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골이는 젊었을 땐 심하지 않던 단순 코골이 환자도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가 높아지고 근육 긴장도의 감소와 함께 만성화로 증상이 악화된다.
비만인 사람 발생빈도 높아뇌혈관 질환자 70%에 해당기도확장 등 수술치료 도움
#1. 최근 이비인후과를 찾은 38세 남자는 여러증상을 얘기하며 진찰을 요청했다. 운전 중에 자주 졸리며, 밤에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다음날 낮에 피로감이 쉽게 몰려온다고 했다. 또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코도 자주 막힌 듯하며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로 부터 심하게 코를 곤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진찰결과 연구개(입천장 뒤쪽의 연한 부분)가 낮게 내려앉아 있고, 목젖이 비대해진 상태로 축 늘어져 있었으며 구인두(편도) 공간이 좁아져 있는 소견이 있었다. 비강 내시경 검사에서 현저한 하비갑개(코안의 옆벽에 있는 조개 모양의 뼈) 점막 비후와 편측으로 중등도의 비중격만곡증(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해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코와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거나 코막힘, 부비동염 등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이 보였다.
#2. 62세 남자와 이비인후과를 찾은 부인은 남편의 심한 코골이와 코를 골다가 '컥'하고 숨이 막히면서 한동안 숨을 쉬지 않다가 갑자기 '후'하고 숨을 내쉬는 일이 최근 부쩍 늘었다며 혹시나 아침에 깨어나지 못해 큰 병으로 도질까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진찰결과 구인두강내 편도 및 목젖의 비대가 관찰되고, 심한 인두점막 비후 소견이 있었다.
▶코골이=코골이는 흔히 코 내부가 원인이 돼 코에서 발생하는 소리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구인두강 주변의 좁아진 기도에서 코 뒤쪽에 위치한 목으로 넘어가는 부위의 점막과 목젖 그리고 연구개가 만나 문풍지처럼 떨리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호흡 잡음이다. 코골이는 젊었을 땐 심하지 않던 단순 코골이 환자도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가 높아지고 근육 긴장도의 감소와 함께 만성화로 증상이 악화된다.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많이 나타나 30~35세 남성의 20%, 여성의 5%에서 수면 중 코를 골며, 60세 이상의 중·노년층에서는 남성의 60%, 여성의 40%에서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고 한다.
▶원인=뚱뚱하고 목이 굵은 사람들에게서 심한 코골이를 볼 수 있는 것은 비만으로 인해 기도가 정상인에 비해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만도가 높은 경우 코골이의 발생 빈도는 3배 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자세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누워 자게 되면 아래턱이 후하방으로 처지면서 혀의 근육이 하인두의 기도 입구 쪽으로 몰리게 돼 기도 협착이 일어나 무호흡이 더 심해지게 된다.
평소에 코골이가 심하지 않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난후 더 심하게 코를 고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알코올에 의해 목젖이나 입천정 주변의 점막의 근육 긴장도가 느슨해져 평소보다 더 심하게 목젖이 떨리기 때문이다. 만성 흡연은 인두 점막에 염증에 의한 점막부종을 야기해 호흡시 저항을 증가시켜 코골이를 유발할 뿐 아니라 직접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수면생리를 교란시켜 숙면을 방해한다.

기도 부분폐쇄(사진 왼쪽) 기도 완전폐쇄(사진 오른쪽)

수술 전 수술 후 실제 수술 전 수술 후
▶동반질환=코골이나 수면무호흡 환자들에게 여러가지 동반되는 질환이 있다. 우선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환자는 무호흡 동안 혈액이나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심장에 다양한 질환, 예를 들면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 질환(심근경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무호흡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는 정상에 비해 23배나 높고 주로 새벽시간에 많이 발생해 심장정지에 의한 돌연사가 발생할 수 있다. 뇌혈관 질환을 앓은 환자의 70%에서 심한 코골이 및 수면수면무호흡증이 발견되며, 동맥경화증과 더불어 뇌경색이 나타나는 것도 정상인에 비해 4배 정도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한 가지 원인만으로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비만이나 개인의 생활 수면 습관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치료를 전적으로 의사에게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특정한 한 가지 치료만으로 완전한 치료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질환이라는 것을 알고 환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체중감소를 위한 규칙적인 운동, 수면자세 교정, 과도한 음주 자제, 금연 등이 중요하다. 체중 감량은 목젖 주변 연부 조직의 비대를 감소시켜 협착에 의한 기도 폐쇄를 경감시켜 호흡을 원활하게 해준다.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한 구조의 특정부위를 수술적 치료로 기도를 확장시켜 주는 방법이다. 비강수술은 만성 비후성비염, 비중격만곡증 등 코막힘을 일으키는 부위를 교정해 코막힘에 의한 기도 협착을 해소시켜 구강 호흡에 의한 코골이를 방지해 준다. 비대해진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수술은 특히 소아에게 효과가 있으며 성인의 경우도 60%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 수면무호흡증=3~12세의 소아에서 코골이는 약 10~25%에서 관찰되며 이 중 10% 정도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 초기에 진단되지 못하고 장기간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정상 아동에 비해 체중이 적게 나가고 성장 장애를 보인다. 수면 중 과도한 몸부림 등으로 많은 열량을 소모하고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의 장애에 기인한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 편도 및 아데노이드(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호흡기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일반적으로 3∼4세경부터 나타났다가 사춘기 시기인 14∼15세가 되면 사라진다) 비대와 관련이 있으므로 편도 및 아데노이드절제술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학업 장애나 정서적인 불안 등의 다양한 행동 장애를 보이므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성인에 비해 그 치료 성적이 높아 80~100%로 보고되고 있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 Q & A ]
1. 수면무호흡이란?=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현상이다. 의학적으로 10초 이상 호흡이 멈출 때 무호흡으로 정의한다. 산소 공급이 방해돼 심각한 뇌심혈관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위험하나?=코골이가 심한 환자는 낮에 졸리게 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운전이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에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경우에 심장 등에 합병증을 초래해 고혈압, 뇌졸증, 심장마비에 의한 돌연사의 위험성이 높다.
3. 수술의 효과는 어느 정도?=코골이의 경우 코막힘을 해소하는 코수술 만으로 약 30% 정도의 개선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며 구인두강내 수술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70~80%의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원인이 다양하고 또 수술 방법이나 술자의 경험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므로 보다 복합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4. 수술 후에도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나?=수술 후 지속적인 흡연과 음주는 수술 후에도 체중 증가와 목젖 주변 근육의 긴장도를 감소시켜 다시 코골이 증상이 심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따라서 금연, 금주가 반드시 필요하다.
5. 수술 후 증상이 좋아지는 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한가?=코막힘은 일반적으로 1~2주면 좋아지고 목젖 및 연구개 절제술은 1~2개월이 지나면 상처 부위 치유가 끝나 증상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전문의 의견]밤에 숙면을 원한다면
코골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병이라기보다는 습관으로 생각하기 쉽다. 코골이 증상은 편안한 숙면을 방해해 오랫동안 지속할때 건강에 적신호를 야기하며, 더 나아가 수면 무호흡증으로 이어지면 우리 몸에 산소 부족을 일으켜 각종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에 놓이게 된다.
코골이가 심한 경우 같이 생활하는 상대방에게도 불편감과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본인도 낮 동안 심한 졸림증과 피로감으로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편한 잠자리를 위한 코골이 치료의 첫걸음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적절한 전신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그럼으로써 목젖 주변 살 조직의 지방 축적에 의한 비대 현상을 감소시켜 호흡 통로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 또 취침시 똑바로 누워서 천장을 쳐다보면서 잠을 청하지 말고 가급적 옆으로 누워서 자도록 하고, 쿠션있는 베개를 등 뒤에 받쳐주어 수면 중에 다시 천장을 쳐다보는 자세가 되지 않도록 수면 환경을 미리 만든다. 그리고 수면 중 턱이 살짝 들리도록 너무 높지 않은 베개를 목 부위까지 깊숙이 받쳐주면 기도가 적절히 확보돼 코골이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잠자기 3시간 이내의 음주나 흡연, 진정제 복용은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비강 건조감에 의한 코막힘으로 입을 벌려 자게 되는 습관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취침전 비강내 식염수 분무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골이 및 수면호흡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 및 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생활에서 이러한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통해 수면 형태가 개선되면 충분히 코골이를 줄이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김정홍/이비인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