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34)고순아 제주시 공보과장의 추천<br>-마음의 여유… 꽃잎 차

[추천합니다](34)고순아 제주시 공보과장의 추천<br>-마음의 여유… 꽃잎 차
"마시며 德을 쌓고 건강은 덤"
  • 입력 : 2011. 03.29(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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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함께하는 茶

스님과 함께하는 茶

▲고순아 제주시 공보과장이 오등선원을 찾아 주지인 제용스님과 함께 목련차를 즐기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차 직접 만드는 재미도 솔솔
○…"꽃 마다 특유의 향 간직해"
○…차 마시며 갖는 여유도 기쁨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제주도 행정 사상 첫 여성 공보과장으로 발탁된 고순아 제주시 공보과장. 그가 요즘 차(茶)의 묘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덕분에 인스턴트 커피와 티백 녹차에 찌들어 살던 동료들과 출입기자들까지 덩달아 꽃잎 차 향기에 취해 지낸다. 덕을 쌓는 것이 다도의 궁극적 목적이라면 건강까지 챙기게 된 것은 꽤나 큰 덤이다.

그가 차를 즐겨마시기 시작한 것은 4년전쯤 한 스님으로부터 서예를 배우면서부터다. 스님은 다양한 종류의 차를 직접 만들어 제공했는데 그가 특히나 더 좋아하게 된 것은 목련차. 그의 표현대로라면 "전에는 이맘때쯤 외출할 때마다 꽃가루 때문에 계절성 비염으로 하루종일 재채기하면서 고생했는데 목련차를 마신 다음부터는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목련은 폐결핵에 민간약으로 쓰였는데 두통과 요통은 물론 각종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고 요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어서 구하기도 쉽지요." 꽃이 피기 전 비늘이 반쯤 벗겨진 목련꽃을 꽁봉오리째 통째로 딴 다음 비늘을 제거하고 밑동을 잘라내면 채취는 끝이다. 따뜻한 방에서 한지를 깔고 이틀 정도 말린 뒤 우려내면서 마시면 되니 인스턴트 커피나 티백 녹차에 비해 손품과 발품이 조금 더 든다고 손을 내저을 일이 아니다. 마시는 곳이 어디든 그윽하게 퍼지는 목련향이 주변을 맴돌며 쉬이 떠나지 않는 것 또한 목련차의 매력이다.

목련차와 함께 요즘 그가 즐기는 차는 매화차. 매실나무 꽃인 매화는 봄을 알려주는 꽃인데 제일 처음 피어서인지 향도 풍부하다. 금새 필 것만 같은 봉오리 꽃잎만 따다가 목련처럼 건조시키면 된다. "머리와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주는데 기미와 주근깨가 생기는 것도 막아 미용효과에 숙취해소, 해독·해열·이뇨작용 효과까지 있답니다." 그가 열거하는 꽃잎차의 효능을 보고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의 과대광고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좋은 물과 좋은 차가 만나 향기로운 차가 되듯이 차를 접함으로써 심신을 수양할 수도 있으니까요."

▲고순아 과장

그래서 그는 좀더 다도에 매진하기로 했다. 올해 제7기를 모집한 (사)한국차인연합회 제주차인회에 가입해 다도교실 학생이 됐다. 앞으로 4년간 이론과 실기를 거쳐 수료하게 되면 어엿한 다도 사범이 된다.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도 차를 마시다보면 한숨 돌리고 저절로 여유를 갖게 된다"는 그는 "이왕 즐기려면 기본은 알아야 하니까, 차에 대한 예의는 갖춰야 하니까 다도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양성평등지원과장이던 그가 지난해 12월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제주시지부 설문 결과 선호부서장 1위에 올랐던 일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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