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일어나라 영록아"

[편집국 25시]"일어나라 영록아"
  • 입력 : 2011. 05.19(목) 00:00
  • 조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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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록 선수 아직 후반 5분 남아 있잖아요. 빨리 일어나세요. 5월이 가기전에 깨어나고, 이후에 빠르게 쾌유되어서 푸르른 그라운드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8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1 K리그 대구와의 경기도중 쓰러져 18일 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제주유나이티드FC 신영록 선수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이 구단의 자유게시판에 빼곡히 올라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임수혁의 형인 임강혁씨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임씨는 "수혁이 형입니다. 10년간 초기대처를 못한게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다신 그런일이 일어나선 안되겠기에… 아무일 없이 일어나서 다시 뛸겁니다 "라고 응원했다.

주장 김은중은 지난 11일 멜버른 빅토리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골을 넣은 뒤 "일어나라! 영록아!"라는 문구를 적은 언더셔츠를 보여주는 감동의 세레모니를 연출했다.

신영록이 병상에 누운지 어느덧 열흘이 지났다. 호전되고 있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영록이 쓰러지기전 제주유나이티드는 지난해 K리그 판도를 뒤흔든 최고의 팀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그러나 제주는 올시즌 초반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 혼쭐이 났던 팀들이 절치부심, 전력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 홈팬들의 무관심이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을 위축케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영록을 비롯한 제주의 선수들도 못내 아쉬웠을 것이다.

제주의 첫 경기였던 3월1일 텐진 테다(ACL)전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5000명을 겨우 넘어섰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영록이 쓰러졌던 경기에서도 힘겹게 3000명을 채웠다. 평균관중 2969명.

오는 21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치르는 전남과 일전은 중요한 경기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줘야 K리그와 한국 축구가 더욱 발전하게 된다. 신영록도 그 함성을 듣고 일어설 것이다.

더불어 구단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어야 한다. 지금처럼 주요 교차로변에 내건 쪼가리(현수막) 광고(구단에선 게릴라식 광고라고 일컫는다)에 의지하는 구태의연한 방법은 접어야 한다. 1년 회원권을 구매한 팬들조차 외면하고 있다. '도민의 구단'이라고 아직까지도 구단은 제주를 모르는게 아닐까? <조상윤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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