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질병 50선](21)협심증·심근경색

[제주의 질병 50선](21)협심증·심근경색
한밤 중 가슴통증 참지말고 바로 응급실 찾아야
  • 입력 : 2011. 05.26(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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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의 증상은 가슴을 쥐어 짜거나 짓누르는 듯한 참을 수 없는 흉통이 지속되는 것이다. 이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사진=이승철기자

흡연·고혈압 등 원인인자
동맥경화로 심장근육 손상
남 45세 여 55세 이상 급증

#1. 하루 한갑씩 담배를 피워 부인의 눈총을 받는 54세의 K씨가 아침 운동시 발생하는 가슴 통증 및 목 부위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10년전 고혈압 진단을 받고 약물로 치료하는 중이었고 식사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비만으로 고민이 많은 상태였다. 심혈관 조영술 결과 3개의 관상동맥이 모두 좁아져 있는 삼혈관 질환으로 진단받고 모두 5개의 관상동맥 스텐트를 삽입했다.

#2. 72세 L할머니가 지속적인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과거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다고 들었지만 특별히 치료 받지 않았다고 하며 병원을 방문한 적도 없었다. 가족 중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은 없었다. 심전도에서 급성 심근경색증 소견을 보여서 응급으로 관상동맥 조영술 시행했으며 우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완전히 막혀 있어 스텐트를 삽입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심장은 자신의 주먹만한 크기(약 300g)의 근육으로 만들어진 기관으로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쉬지 않고 하루 10만번 이상 수축해 7000ℓ이상의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킨다. 심장이 쉬지 않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심장의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필요하며 이를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가만히 쉬고 있을 때와 비교해 활발히 움직일 때는 심장의 박동수와 수축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 많은 혈액이 관상동맥을 통해 심장 근육에 공급돼야 한다. 정상적인 혈관 상태라면 심장으로의 혈액 증가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만 혈관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진 경우에는 필요한 혈액량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되고 활발히 일하고 있는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이 부족하게 돼 근육이 손상되고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통틀어 관상동맥 질환이라고 한다.

관상동맥 질환은 크게 안정형 협심증과 급성 관동맥 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으며,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에는 심근경색과 불안정성 협심증이 포함된다.

▶관상동맥 질환의 원인인자=관상동맥의 동맥경화는 10대에서 부터 시작되지만 동맥경화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관상동맥 질환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협심증이나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위험인자는 우선 흡연을 꼽을 수 있다. 고지혈증과 고혈압, 당뇨병도 위험인자에 포함된다. 아울러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급성심근경색 발생률을 높인다. 남자는 45세, 여자는 55세 이상이 되면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며 부모나 형제, 자매중에서 남자는 55세 이전에, 여자는 65세 이전에 급성심근경색이 발병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증가한다. 연령이나 가족력은 인위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위험인자들을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좌전하행지의 협착과 스텐트 삽입 후, 우관상동맥의 협착과 스텐트 삽입 후 모습(사진 왼쪽). 관상동맥(사진 오른쪽)

▶관상동맥 질환의 증상=가장 대표적인 관상동맥의 질환의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협심증의 증상은 대개 '쥐어짠다', '짓누른다', '조인다', '터질 것 같다' 등이며 가슴을 지나 목이나 왼쪽 팔로 방사되기도 한다. 통증은 처음엔 미약하게 시작해 점진적으로 최고치에 달한다. 또 통증이 가슴이 아닌 방사통이 생길 수 있는 부위인 왼팔안쪽, 목, 어깨 등에 국한돼 먼저 발생할 수도 있다. 통증이 아닌 오심, 소화불량, 어지럼증, 발한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통증은 운동에 의해 유발된다. 급히 서두르거나, 언덕을 오를 때, 식후 운동, 팔을 쓰는 일, 즉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일 등으로 악화된다. 과식, 심한 스트레스, 몹시 덥거나 몹시 추운 날씨, 흡연 등으로도 악화된다.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대개 1~5분 내에 사라지며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으로 완화된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협심증과 비슷하나, 30분 이상 지속되며 흔히 안정시에 발생한다. 15~20%정도는 통증이 없으며, 심부전, 의식소실 및 저혈압과 같은 소견을 보인다. 흉통이 양쪽 팔로 방사되거나, 저혈압이 동반돼 있을 경우에는 심근경색의 가능성이 7~13 %로 높으며, 발열과 함께 폐 청진 이상 소견이 관찰될 경우에는 폐렴의 가능성이 20~30%로 높다. 흉통을 보이는 환자의 어느 한 지점에서 누를 때 아픈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근골격계에서 기인한 흉통의 가능성이 높다.

▶협심증·심근경색 발생시의 대처방안=급성 관동맥 증후군, 특히 심근경색의 경우에는 빠른 혈관재개통이 질환의 결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이므로 즉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의 증상은 가슴을 쥐어 짜거나 짓누르는 듯한 참을 수 없는 흉통이 가슴 정중앙 부위에 30분 이상 지속되고 어깨나 팔이 아프거나 저릴 수 있으며 식은 땀, 메스꺼움 등이 함께 나타난다. 혹은 통증이 없이 갑자기 숨이 차거나 의식을 잃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한밤중에 흉통이 발생해도 날이 밝을 때까지 참지 말고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흉통 발생 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심장 근육의 회복이 잘 되기 때문에 증상 발생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심장근육의 괴사를 막을 수 있고 늦어도 12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 Q & A ]

1. 가슴이 아픈 것은 모두 협심증인가?

=가슴이 아픈 증상은 흉곽내에 위치한 장기인 심장, 폐, 대혈관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과 흉곽을 이루는 뼈와 근육, 신경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위나 췌장, 담낭 등과 같은 복부내 소화기관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이 연관통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모든 흉통이 다 심장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긴장이나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인 원인으로도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원인을 빨리 감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2. 관상동맥 질환이 있다고 하는데 고기를 먹으면 안되나?

=관상동맥 질환 환자들의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신선한 야채, 과일, 저지방 식품 및 생선을 골고루 먹고 고지혈증을 걱정해 육류나 생선류를 전혀 안먹는 것보다는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3. 가슴이 자주 아픈데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

=가슴이 아픈 것이 모두 관상동맥 질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관상동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실제 관상동맥 질환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시행하는 검사가 달라진다. 물론 관상동맥 조영술이 관상동맥 질환을 진단하는데 표준 검사이므로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으면 확실한 결과를 알 수 있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전문의 의견/김송이(심장내과)]치료 시간과의 싸움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협심증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의 진료내역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협심증 환자가 해마다 2만명씩 증가했으며 총진료비 역시 해마다 13.7%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협심증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았을 때 60대 환자가 전체의 31.4%로 가장 많았다. 50대 이상의 환자가 전체의 84.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성환자의 증가가 여성환자의 증가보다 많았고 최근 7년 남자환자가 여자 환자보다 많이 발생했다. 이렇듯 환자수가 증가하는 것은 흡연,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증가하고, 인구가 고령화 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또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것도 심혈관 질환 발생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흡연과 같은 협심증 위험인자들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적당한 운동으로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한 인자이며, 이것들만 잘 조절이 되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급성 관동맥 증후군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급성 흉통이 발생한 후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초기치료를 받느냐의 여부에 있다. 초기치료의 질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현재 심근경색 진료의 표준이 되고 있는 미국 심장학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처음 의료진과 접촉한 시간부터 90분 이내에 심혈관 조영술 및 혈관 재개통이 이뤄져햐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 가슴이 아픈 증상이 발생하고 나서 관상 동맥의 재관류가 이뤄지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심장의 손상은 적어지게 되며 증상 발생 후 적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해야 심장 근육의 괴사를 막을 수 있다. 적절한 약물 치료와 재관류 치료가 병행돼야 이상적인 급성 관동맥 증후군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환자의 단기 생존율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장기 생존율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효과적으로 관상동맥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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