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글로컬 제주기업](5)MC 디자인 연구센터

[작지만 강한 글로컬 제주기업](5)MC 디자인 연구센터
"디자인은 아이디어 승부의 세계"
  • 입력 : 2011. 06.07(화) 00:00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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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김'이 철학인 MC 디자인 연구센터는 도내의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를 맡으며 인정 받는 디자인 업체로 성장했다. /사진=이승철기자

정상회의·델픽대회 등 굵직한 작업 맡아와
규모는 작아도 속이 꽉 찬 알짜배기 장인들

현대 문화의 결정체인 디자인이라 해서 회사가 세련된 건물에 있는 줄 알았다. 제주시 아라동 도로변 건물사이 비좁게 들어서 있어 불안한 선입견이 엄습했지만 회사대표의 자긍심과 열성적인 직원들의 모습은 '아이디어로 승부하는게 디자인의 세계'라는 잠시 잊었던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기자가 찾은 MC 디자인 연구센터(대표 김기범·사진). 겉모습과 달리 흔히 말하는 속이 꽉 찬 그런 회사다. 1995년 창립해 이제 16년차 중견 회사다. 도내에서 발주되는 대형 프로젝트 디자인 대다수가 MC 디자인 연구센터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거쳐간 도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그런 곳이다.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주개최 관련 홍보물과 2009년 제주세계델픽대회 이미지는 MC의 산물이다. 1997년부터 2010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기획 및 홍보물과 성산일출제, 제주유채꽃 잔치와 왕벚꽃잔치 관련 홍보물도 MC 디자이너들의 고심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결과물로 도배됐다.

행정기관의 공익홍보물 디자인도 MC가 개발해낸 작품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제주아트센터 조형물을 제작하는 등 도내 각종 건물에 들어선 조형물 상당수가 MC의 작품이기도 하다. 디자인 업계에 이름을 알리고 공익에 공헌한 평가를 받아 김기범 대표는 2008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 컴퓨터로 캐릭터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컴퓨터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게 디자인회사 창립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4명이 공동출자로 사업을 시작했고 기반을 잡기까지 3년정도는 어려웠던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입지를 굳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도 현실적인 문제에서는 고민이 깊다. 우선 제주지역 디자인 시장이 좁다는 점이다. 도내에는 전문디자인 관련업체가 50여곳에 이를 정도로 많은 편이다. 디자인 시장이 좁다보니 대부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규모의 차이일 뿐 아이디어 면에서는 대도시에 위치한 디자인 회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현재 서울시민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수도권 전철과 공항내 세계7대 자연경관 도전 홍보물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작품이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디자인 철학이 동종업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으며 그는 현재 제주도디자인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산업디자인분과 부위원장과 중소기업중앙회 컨텐츠특별위원회 위원도 그의 직함 중 하나다.

김 대표는 "디자인의 비전은 무궁무진하고 무공해산업인만큼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산업"이라며 "앞으로 디자인의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자인 센터'를 설립하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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