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편집국 25시]'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 입력 : 2011. 06.16(목) 00:00
  • 고대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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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개발공사가 이달 도내 삼다수 유통 대리점을 확대하기로 하고 사업자 공개모집에 들어갔으나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9일 먹는샘물 '제주삼다수'와 음료제품의 도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도내 대리점을 현재 2개에서 5개로 늘려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개발공사가 밝힌 지난해 도내 2개 대리점의 매출액은 125억원. 현재 대리점을 5개로 늘릴 경우 1개 업체당 평균 3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 보다 많은 도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상당수 도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 도내 2개 대리점이 지난 1998년부터 13년동안 독식을 하면서 상당한 이윤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주개발공사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대리점 모집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도내 2개 대리점과 개발공사와의 계약은 2년 주기로 이뤄져 왔다. 계약 변경시 만기 30일전에 통보를 해야 하지만 개발공사는 지난 3월 10일자로 계약이 만료된 도내 2개 대리점에 3월 14일 계약해지 공문을 보냈다. 계약해지 절차를 무시한 것이다.

대리점 선정을 위한 평가기준도 통상적인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재윤 개발공사 사장이 사업자 공개모집에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공정성과 객관성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으나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업체 선정 평가기준은 의구심이 든다.

평가기준을 보면 일반적인 대리점 공모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시설·장비·인력 운영 계획과 유통경험(매출 규모와 사업경력), 경영상태(부채비율·유동비율·신인도)는 20점으로 낮게 배정했고 사업계획 적정성, 일반관리, 도민기여방안, 사업계획서 자체평가 등 주관적인 평가는 80점으로 높게 했다.

이처럼 주관적인 평가배점이 높아 이미 정해진 특정업체들을 밀어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오는 24일 공모를 마감해 이달말 5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일부 대리점은 누가 맡기로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소문이 소문으로 끝나길 바란다. 진실은 아무리 흙을 덮어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제주도정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명심해 주길 바란다. <고대로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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