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삽시다]1급 지체장애 원예치료사 임대진씨

[당당하게 삽시다]1급 지체장애 원예치료사 임대진씨
"죽는 날까지 봉사활동 멈추지 않을 겁니다"
  • 입력 : 2011. 07.13(수)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재활치료 중 원예치료 봉사
뜻맞는 이들과 치료활동 희망

"죽는 날까지도 봉사활동을 멈추고 싶지 않아요."

1급 지체장애인이면서 원예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해 동료 장애인은 물론 도민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고통을 치유해주고 있는 임대진(46·여·사진)씨의 작은 소망이다.

11일 환자복을 입은 채 마약성분이 들어간 링거 주사를 맞고 있는 임씨를 처음 만났다. '과연 자신의 소원처럼 봉사활동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현재 임씨는 다발성통증증후군 치료를 위해 20일 넘게 투병중이지만, 봉사활동과 운동 등을 이어가기 위해 퇴원을 요청한 상태.

2005년 8월, 제주시 한 시골의 청소년 상담사로 일해 오던 임씨는 마을에 새로 들어서는 마트의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되면서 불행은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전 다른 마트에서 실습을 하다 쓰러진 것. 병명도 모른 채 치료를 받다가 보름쯤 후 서울 소재 병원으로 옮긴 뒤에야 병명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치료 시기가 너무 늦어 버려 척추 낭종 제거 수술을 했지만, 수술이 잘못돼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를 얻게 됐다. 수술 후 중추신경의 경막 안에 피와 고름이 들어가면서 다발성통증증후군이란 병까지 얻어 평생 마약성분이 들어간 진통제 주사를 맞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임씨는 "병을 얻고 난 뒤 1년 정도는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3년 넘게 재활치료를 하면서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아 제주대에서 원예치료사 공부를 시작했다"며 "공부하는 과정에서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원예치료 봉사활동도 시작했고, 창암교육활동센터, 성안교회문화센터 외에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원예치료는 식물이나 식물을 통한 원예활동을 통해 사회·교육·심리·신체적 적응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임씨는 "원예치료의 대상자는 누구나가 될 수 있고, 특히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된다"며 "앞으로 원예치료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원예치료를 더욱 더 확대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 론볼선수로도 활양하고 있는 임씨는 국내외 론볼대회에 출전해 상위권 성적을 올리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2 개)
이         름 이   메   일
156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