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51)이평현 제주해양경찰서장의 추천<br>-제주시 건입동 '동자복'

[추천합니다](51)이평현 제주해양경찰서장의 추천<br>-제주시 건입동 '동자복'
뱃사람 안녕·평화 기원하는 수호신
  • 입력 : 2011. 08.02(화)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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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동자복

○…검은색 현무암으로 조각
○…어부들 조업전 찾아 기도
○…미래에 대한 희망 심어줘

최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신설이 확정됨에 따라 개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평현 제주해양경찰서장이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동자복(미륵)을 추천했다.

현재 제주시에는 건입동에 동자복 미륵이, 용담동에 서자복 미륵이 있는데 제주자치도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 '복신미륵'이라는 명칭으로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하고 있다. 두 미륵불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탐라시대 제주성의 동쪽과 서쪽의 높은 곳에 설치되어 오가는 선박과 뱃사람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수호신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동자복이 있는 자리에는 만수사(萬壽寺), 서자복이 있던 자리에는 해륜사(海輪寺)라는 큰 절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려시대는 불교가 융성했고 민간에는 미륵신앙이 널리 퍼져 있었던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미륵은 아들 낳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여성의 신앙대상으로 변하기도 했다. 당시 아들을 낳지 못하면 집안의 대를 잇지 못했다면서 여성을 내쫓는 칠거지악의 풍습이 있었다.

동자복과 서자복에 대한 명칭은 다양한데 자복미륵, 자복, 자복신 미륵불 큰어른, 돌미륵, 등돌미륵, 복신미륵 등으로 불린다.

형태는 검은색 현무암으로 조각된 입상으로 전체 길이가 286cm에 이르며 커다란 귀, 높은 코, 지그시 다문 입,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눈동자를 하고 있다. 머리에는 차양이 둘린 모자를 썼으며 의복은 예복을 걸쳤고 두 손은 가슴에 정중하게 모아져 있다.

이 서장은 "예전 어부들은 바다로 조업을 나가기전 각 마을의 미륵을 찾아가 만선과 사고 없는 조업을 기원하면서 정성스레 치성을 드렸다"며 "어부의 부인과 자식들 또한 미륵이 있는 곳에서 남편·아버지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는데 미륵처럼 해양경찰도 바다를 통해 생계를 이어 가는 모든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바다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싶다"고 미륵불을 추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평현 서장

김순이 문화재청 문화재담당관은 "종교에 상관없이 어부들은 조업에 나서기 전 풍어와 안전한 조업을 기원하기 위해 미륵을 찾았고 끝난 뒤에는 그 고마움을 표시하는 기도를 정성스럽게 했다"며 "이 서장이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제주바다에서 어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어부들 누구라도 다치지 않도록 미륵을 찾아 간절하게 기도하는 것은 관리로서 당연한 행동"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미륵에 대한 믿음은 삶에 지치고 고달픈 현대인들에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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