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6)장애·비장애 청소년 통합 NIE

[생각을춤추게하는NIE](16)장애·비장애 청소년 통합 NIE
"신문으로 장애·비장애 청소년들이 친구됐어요"
  • 입력 : 2011. 10.12(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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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수업에서 다뤄지는 주제 중에는 '장애' '배려' '기부' '다름' '인권'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 유진재활센터에서 '놀며 나누는 NIE'라는 주제로 열린 3주간의 수업에 장애청소년 15명, 비장애 청소년 11명 등으로 총 27명이 참여해 다양한 주제로 활동을 벌였다. /사진=한라일보 DB

NIE수업에서 다뤄지는 주제 중에는'장애' '배려' '기부' '다름' '인권'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기사나 토론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게 있는 수업이기도 하다. 방학때마다 많은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봉사 때문에 곤란한 상황도 비슷한 이유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부모나 교사가 직접 현장에서 봉사를 함께 하는 것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일 수 있다.

유진재활센터에서는 방학마다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개성이 넘치고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한 장애청소년 친구들과 수줍음이 많은 비장애청소년들의 만남이다. 공통점은 청소년이라는 것과 신문을 같이 본다는 것뿐이다.

신문은 장애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많은 요소들이 있다. 특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선명한 사진과 문장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끌어준다. 신문은 어렵거나 어른들이 본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장애인 청소년들에게 접근을 시켜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지적인 측면을 떠나 생활측면에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흥밋거리가 신문에는 많다.

이번 여름방학은 '놀며 나누는 NIE'라는 주제로 3주간 6회 수업이 이루어 졌고, 장애청소년은 두 팀이 요일별로 참여했다. 장애청소년이 15명, 비장애 청소년이 11명으로 총 27명이 활동을 같이했다.

모든 활동은 게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유진재활센터 장애청소년들이 활동을 하고, 제주시 이호동 소재 '꿈틀'에 다니는 청소년들은 보조활동을 하도록 했다. 우선 비장애 청소년들에게 장애청소년과 의사소통하는 방법, 짝꿍과 친해지는 방법을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1차시는 '숫자빙고'로 신문에서 숫자를 같이 찾고 칸에 맞게 붙인 다음 빙고게임을 했다. 숫자찾기를 통해 신문보기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게임을 같이 하면서 즐거움을 느꼈다. 2차시는 '가로세로 퍼즐'로 퀴즈판을 나눠주고 문제를 내면 정답을 같이 찾아서 붙인 후 정답을 외치게 했다. 3차시는 '짝꿍 표현하기'로 신문에서 친구를 상징하는 것을 찾아서 표현하게 했다. 서로 이야기하고 활동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장애청소년들이 무척 기뻐하였다. 특히 발표하는 시간에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물론 비장애청소년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장애청소년들과의 통합 NIE는 '다름'이 너무 커서 혼란스러웠다.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따로 있는 것 같은 분위기는 현재 '장애'라는 현실을 절실하게 보여주었다. 다가서지 못하고 이해하지못하고 무서워하고 눈살을 찌푸리는 것이 비장애 청소년들이 보여준 현실이었다. 그리고 불쑥불쑥 벌어지는 특별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봉사가 끝나고 난 후 소감을 쓰고 장애이해교육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니 서서히 분위기가 유연하게 돌아갔다. 서서히 웃음소리가 들리고 서로 눈을 마주보게 되었다. 그리고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누구나 청소년 시기는 혼란스럽고 복잡한 터널의 시작이다. 장애청소년들은 그 시기가 더욱 힘들 것이고 애매할 것이다. 특히 또래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적은 것은 청소년 문화의 공유를 막아버린다. 이런 점에서 통합NIE는 청소년이라는 공통점을 확실하게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서로의 눈짓과 말투, 옷차림만 봐도 청소년의 푸릇함이 느껴진다. 굳이 장애를 말할 필요가 없다. <한라일보NIE자문위원>

[ 아이들의 한 줄 소감문 ]

▶"드디어 NIE 수업이 시작되었다. 나는 많은 것을 걱정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번에 사라졌다." <고현규·대정고1>

▶"나보다 형이라 속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나도 그때 하나 밖에 맞추지 못해서 무척 속상했던 참이었다." <강민우·노형초6>

▶"다음에도 현곤이를 만나서 더욱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친해지고 싶다. 현곤아 다음에는 1등하자, 그리고 사이좋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 파이팅!" <백수혁·도리초6>

▶"내가 아직도 장애인들을 편애하는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다." <신정학·제주서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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