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의 제주생각]싸게 빌려쓰는 농기계

[고희범의 제주생각]싸게 빌려쓰는 농기계
  • 입력 : 2011. 12.15(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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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에 임대 요구 봇물·운송 불편
보유대수 늘리고 교차임대 활용 절실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이곳에서는 지난 주 15명의 여성농민들이 각종 농기계 작동교육을 받은 것을 끝으로 올해 모두 5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농민들이 기술센터에서 농기계를 빌려 쓰기 전에 이수해야 하는 과정으로, 농기계 작동에 필요한 이론과 실습, 응급조치 요령 등 15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미니 굴삭기는 비닐하우스 같은 좁은 공간에서 묘목을 이식하거나 밭 정리를 하는 데 아주 유용하다. 미니 굴삭기는 1년에 2~3일 정도 사용하는 정도여서 2500만원의 큰 돈을 들여 구입하기는 아깝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려쓰는 데는 하루 4만6000원이면 된다.

트랙터는 5000평 밭을 가는 데 초보자들도 하루하고 반나절이면 끝낼 수 있다. 1년에 50일 정도 사용하는 것이어서 농가에서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쟁기나 로더 등 부수장비를 포함에 마력이 큰 것은 최고 1억원까지 이른다. 트랙터도 마력 규모에 따라 하루 4만8000원에서 9만6000원이면 빌릴 수 있다.

감귤농사에 반드시 필요한 잔가지 파쇄기는 연 4~5일 정도면 더 이상 쓸 일이 없다. 700여만원짜리 기계지만 하루 1만2000원이면 빌려쓸 수 있다. 이런 농기계들은 한번 빌려가면 2~3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스키로더, 동력운반차 등 30여종의 농기계 180여대가 제주도농업기술원 산하 제주(애월읍 상귀리), 서귀포(남원읍 하례2리), 서부기술센터 등 3곳에 갖춰져 있다. 이들 기술센터에서는 올해 모두 1000여명이 농기계 작동교육을 받았다. 동부기술센터(구좌읍 김녕리)는 각종 농기계 40여대를 마련해 내년 1월부터 임대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농기계 임대사업은 농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문제는 농번기에 임대를 원하는 농민들이 한꺼번에 밀리게 된다는 점이다. 작년의 경우 감귤나무 간벌을 하거나 전정을 하는 시기인 2월에는 20일 이상 기다려야 했다. 기술센터에서 먼 거리의 지역에서는 농민들이 농기계를 운송하는 데 불편을 겪기도 한다.

농민들은 이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농기계를 충분히 확보해놓아야 농민들이 필요할 때 제 때 빌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농민들이 갖고 있는 유휴 농기계를 사들이거나 임대해 보유대수를 늘이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보다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센터간의 교차임대도 활용해볼 수 있다. 동부 서부 남부 등 제주도내 지역에 따라 작물이나 농기계 사용 시기가 조금씩 다른 점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교차임대를 하는 것도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각 지역 농협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먼 거리 이동에 따른 불편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제주포럼C 공동대표, 전 한겨레신문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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