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4)머릿속 시한 폭탄 '뇌출혈'

[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4)머릿속 시한 폭탄 '뇌출혈'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기고 의식이 없어졌다…
  • 입력 : 2012. 01.20(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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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벽의 약한 부분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은 뇌혈관 장애로 인한 의식장애와 반신마비등 다양한 신경학적 기능손상이 나타난다./그림=강지윤

고령·고혈압·당뇨 등이 위험인자
기도 확보해 호흡 원활 유지토록
1주 2~3회 30분 꾸준한 운동 권장


뇌 속의 출혈! 끔직한 일이다. 건강하게 살던 사람이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의식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병원에서는 신경진단학적 검사를 한 후 뇌출혈이 발생했다며 수술을 권하기도 하고 약물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에는 수술이 잘 되더라도 회복이 어렵다는 말을 한다.

이런 폭탄 선언에 대부분 당황하게 마련이다. 이렇게 무서운 뇌출혈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고혈압성 뇌출혈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이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심기범 교수의 자문을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신경외과 심기범교수

▶뇌출혈=뇌출혈을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뇌압상승과 함께 뇌조직에 손상을 가해 신경학적 기능손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심한 두통, 의식장애, 반신마비, 언어장애, 치매증상 등이 발생하게 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출혈 부위와 출혈의 크기에 따라 증상의 종류와 정도가 결정되며 예후도 다양하게 된다. 뇌출혈의 위험인자로 고령, 고혈압, 당뇨, 흡연, 음주, 혈액학적 이상, 뇌졸중의 가족력 등이 있다. 자발성 뇌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약 75%)과 뇌동맥류 파열이고, 그외에 뇌종양, 뇌혈관 기형 등이 있다.

뇌출혈이 발생해 환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뇌전증(발작, 경련)을 일으킬 경우 즉시 입안의 이물질을 모두 제거하고 기도를 확보해 호흡이 원활하게 유지토록 한다. 환자를 편안하게 눕힌 상태에서 머리를 약 30도로 높혀준다. 이때 물이나 우황청심환과 같은 약물을 절대 복용시켜서는 안된다.

뇌출혈의 치료는 우선적으로 생명을 구하고 신경학적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호흡유지, 뇌부종을 가라 앉히는 약물요법(마니톨 투여) 그리고 혈종 또는 뇌출혈 원인질환 제거술이 있다.

▲수술 전 피각부 출혈 상태(왼쪽)와 수술 후 혈종이 모두 제거된 모습.

▶고혈압성 뇌출혈=자발성 뇌출혈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대부분 만성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하지만 고혈압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하기도 한다. 발생 연령은 일반적으로 45~85세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병의 진단은 뇌전산화 단층촬영(brain CT)로 가능하다. 추가로 뇌자기공명촬영, 뇌혈관찰영 등으로 뇌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을 감별할 수 있다. 치료는 연령, 의식변화, 운동실조(뇌 또는 척수의 장애로 근육의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병), 동공변화 등의 신경학적 상태, 출혈부위와 크기 등을 고려해 시행하게 된다. 같은 크기의 혈종이라도 출혈부위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뇌교 출혈은 크기가 작더라도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

▶뇌동맥류=뇌동맥의 일부가 꽈리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으로 출혈이 쉽게 일어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주로 뇌지주막하 출혈 형태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이다. 환자는 "머리를 망치로 심하게 맞은 듯하다. 깨질 것 같다", "이토록 심한 두통은 처음이다"라고 표현한다.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의 발생빈도는 점차 증가 추세에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매년 연 50~100명 정도 발생한다. 뇌동맥류 파열의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방법에는 뇌동맥류결찰술과 뇌혈관내 코일 색전술이 있다. 뇌동맥류 수술이 잘 됐다고 하더라도 뇌혈관연축, 수두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후 한 달 간의 지속적인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 최종적으로 뇌동맥이 성공적으로 치료된 경우에는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뇌출혈 예방법="제주생활을 제대로 즐기고 누리면 뇌출혈의 발생빈도를 낮출 수 있다!" 뇌출혈의 예방방법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다. 하루에 약 1.5~2 리터 (6~8잔)의 물을 마시고 자주 깊은 호흡을 한다. 호흡 요령은 먼저 폐속의 공기를 모두 뱉어내듯이 내쉰다. 그 다음 들숨은 자연스럽게 한다. 이때 복식호흡을 하면 더욱 좋다.

1주에 2~3차례 30분씩 부지런히 운동을 한다. 운동량이 많을수록 예방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의 신선한 제철 음식을 즐기는 것도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 된다. 그러나 소금덩어리 '젓갈'을 포함한 폭식은 절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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