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호회 최고](8)용 여성축구회

[우리 동호회 최고](8)용 여성축구회
"둥근 공처럼 삶과 축구는 하나죠"
  • 입력 : 2012. 02.27(월) 22:00
  • 강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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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의 기운 받아 '필승'

龍의 기운 받아 '필승'

▲지난 25일 사라봉축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중 퀸탑팀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는 용여성축구회. /사진=강봄 기자

창단 10년 넘는 '축구사랑'
공식일정 잡히면 야간훈련
도내 경기 절반 우승 독식

"축구만 배우는 게 아니라 서로의 삶을 보고 배워요."

"자기 일에 충실한 걸 보며 회원들 간 많은 걸 배우죠."

도내 7개 여성축구회 중 한 팀인 '용 여성축구회' 아줌마선수단. 취미활동으로 시작해 단발적으로 모인 아줌마들이 축구와 달콤한 사랑에 빠져 정식으로 창단, 10여년 넘게 그 사랑에 젖어 있다.

제주시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용 여성축구회는 현재 2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용 여성축구회는 평소 주말·휴일에 연습경기를 치르며 축구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공식 시합일정이 잡히면 거의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야간훈련을 한다.

▲김영옥 회장

5월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의 축구대회에 제주 대표로 참가하게 됐다는 김영옥(48) 회장. "낮에는 가정이나 직장 일 때문에 연습을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드라마 보는 시간에 저희는 잔디 위에 구슬땀을 흘리죠." 용 여성축구회는 지난해 열린 도내 대회에서 제주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을 거머쥐었다. 용 여성축구회는 제주지역에서 개최되는 7개 여자축구대회 중 절반은 우승을 차지할 만큼 도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용 여성축구회는 단지 공을 다루는 기술만 배우고 익히는 게 아니다. 처음에는 그저 패스, 리프팅 등 기본기 훈련과 숏 게임을 하며 축구를 즐겼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의 삶을 배우고 깨닫는단다. "2006년 축구회에 가입할 때만 해도 아줌마들이 그저 열심히 운동하는 것에 감동을 받았지만 지금은 가정이나 자기 일에 더욱 충실한 걸 보고 정신적으로 많은 걸 배워요." 비단 김 회장 뿐만 아니다.

회원들의 목표는 단연 도내 최고의 팀을 유지하는 것. 하지만 도내 여성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재정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한다.

"지금까지 거의 순수 회비로 타 지방 출전비용을 충당했어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죠. 도 단위나 시 단위의 지원이 많이 아쉽습니다."

연습경기에 여념이 없던 지난 25일 오전. 이날 회원들 머리 속에는 오직 '패스, 패스, 패스'만이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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