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조사 널뛰는 이유는

총선 여론조사 널뛰는 이유는
  • 입력 : 2012. 04.05(목)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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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의 1당은 어디가 될까. 총선이 엿새밖에 남지 않았지만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불법사찰' 파문으로 정권심판론이 작동하면서 야권이 우세를 점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막상 여론조사를 보면 초박빙 엎치락 뒤치락이다.

 이처럼 여론조사로도 임박한 선거의 판세를 점쳐볼 수 없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의 기술적 한계와 대선을 8개월 앞두고 펼쳐지는 총선 자체의 역동적인 전개를 큰 이유로 꼽는다.

 예를 들면 서울 영등포갑의 경우 방송 3사가 지난 31일과 1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박선규 후보(35.1%)가 민주통합당 김영주 후보(30.3%)를 3.8%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1일 조사는 김 후보(42.6%)가 박 후보(32.8%)를 9.8%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정반대의 결과다. 이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방식의 유선전화 조사로 진행됐다.

 전국적으로 이런 결과는 수두룩하다. 비슷한 시점의 각 조사마다 결과가 크게 달라 후보들은 어떤 결과에 기대 선거운동을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한다. 유권자들은매체마다 다른 결과에 어리둥절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응답률 하락과 집전화 보유자 전체를상대로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RDD 방식의 조사기관별 표본차, 여론조사 수요 폭주에따른 조사시점의 변수 등을 한계로 꼽았다.

 그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0년 지난 6ㆍ2 지방선거 때부터 응답률 하락현상이 뚜렷하다"며 "여론조사 자체가 크게 많아진데다 정당의 여론조사 조작사건, 보이스피싱 등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응답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그것이 RDD 방식의도입으로도 잘 극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개 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펼쳐지면 여론조사 응답률도 올라가기 마련이지만이번 선거에서는 반대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RDD 방식에서의 통일된 전화명부가 없어 표본이 조사기관마다 다른 점도 조사결과가 제각각으로 나오는 이유중 하나다.

 특히 5RDD 방식에 휴대전화 조사를 가미하더라도 그 신뢰도를 장담할 수 없다고한다. 조사기관들이 대체로 자체로 확보한 휴대전화 패널을 상대로 조사하는데 이들이 여론조사에 응하는 대신 마일리지 등 경품을 받기 때문에 대표성에 왜곡이 있다는 것이다.

 조사시간이 오전이나 낮시간대인 경우 결과는 대체로 여당에 유리하게 나오는 점도 있다. 야권 성향이 강한 샐러리맨들이 집에 없기 때문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는 한국일보 기고에서 "통상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한다"며 "하지만 이번처럼 대선을 불과 8개월앞두고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심판론과 대망론이 모두 작용한다. 요즘 수도건에서 혼전 지역이 적지않은 것은 이 같은 총선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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