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코 앞에 두고 후보·정당간 비방 폭로 난무
4명 후보자 '괴편지' 진실 놓고 공방 치열
4·11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의 ‘비방 난타전’이 점입가경이다.
선거일을 코 앞에 두고 후보·정당간 막판 비방·폭로가 난무하면서 사실상 정책공방을 통한 진검승부는 물건너가고 이들의 진흙탕 싸움에 유권자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찌감치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제주시 갑 선거구는 선거운동 본격 개시일인 지난달 29일부터 후보자간 연일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와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는 4·3과 관련된 문제 등으로 기자회견과 논평, 유세장에서 서로를 비방하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강창일 후보측이 논평을 통해 “흑색선전과 비방에 대해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비방전 종식에 대한 희망이 싹 트는 듯 했으나 이후 ‘여성정치참여’와 ‘공약 베끼기’ 등을 놓고 정당과 대변인간 논평난타전이 이어지면서 정책선거 실종 우려와 혼탁선거를 야기시켜왔다.
여기에 지난 6일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괴편지’ 실체의 진실공방으로 제주시 갑 선거구가 한바탕 요동쳤다.
지난 4일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측이 부재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당부하는 조직적인 불법서신을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도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대해 현 후보측도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괴편지’가 현 후보를 음해할 목적으로 작성됐다는 정황을 밝히며, 괴편지는 누군가 현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이자 조직적 음해 공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 후보측이 문자메시지를 통한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강 후보측은 바로 논평을 통해 “‘자작극’이라는 허무맹랑한 비겁한 변명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경찰이 적극적 수사의지를 표명한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곧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동훈 후보도 이날 성명을 통해 “괴편지의 개입정황이 포착된 후보는 즉시 사퇴하겠다는 공동서약을 맺어 상호 공방을 끝내고 정책선거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고동수 후보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괴편지와 관련 선거인 명부 유출 후보의 정계은퇴 및 당선무효를 주장했다.
이에따라 향후 경찰의 ‘괴편지’ 진실에 대한 조사결과가 또다시 제주시 갑 선거구를 뒤흔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장동훈 후보와 고동수 후보도 장 후보의 제주복합공항도시 공약을 놓고 서민 경제 핍박하는 재벌정책이자 허구, 상대후보 깎아내리기 위한 근거없는 억지주장이라는 공방을 벌이며 제주시 갑 선거구의 ‘비방 난타전’에 무게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