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스메랩의 브랜드 제품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하고 있는 대구한의대 실험실 모습. /사진=강희만기자
국내 중소기업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 도움
글로벌 경쟁력 갖춘 자사 브랜드 개발 박차
지난 2007년 'BB크림' 하나로 일본 화장품 시장에 무혈입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주)코스메랩(대표 박진영)이 이번엔 전문 화장품매장 '스킨가드'를 통해 일본 소비자들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자사의 스킨케어 등 제품 개발을 통해 일본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연구개발에도 한창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주)코스메랩은 지난 2006년 설립된 회사로 화장품 연구, 기획, 제조, 유통, 무역, 컨설팅 등 화장품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북 경산시 경북테크노파크 글로벌벤처동 연구소와 대구한의대학교의 기업부설 연구소에서 자사 브랜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주)코스메랩은 BB크림을 시작으로 국내 기획·제조 화장품을 일본 시장내 통신판매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한류에 힘입어 일본에 한국산 화장품 열풍을 이끌어내고 있다. 로즈알로에 비비크림·남성용 비비크림 일본독점 등을 통해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440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2009년 무역의 날에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 체리야닷컴 외 4개 화장품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컨설팅 계약, (주)아모레퍼시픽 직영매장 아리따움 향수공급 계약, 다양한 국가연구과제 수행을 비롯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선정, 전문 무역 상사 선정, 2010 대한민국 소비자 만족대상 친환경화장품 대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이다.
▲(주)코스메랩이 자체 개발한 브랜드 '알로니즘' 스킨케어와 에센스 팩, 멀티밤, 멀티클렌징 등 스페셜 케어 제품.
무엇보다 지난해 가오픈한 일본 도쿄 신오쿠보에 위치한 한국화장품 전문매장인 '스킨가드'를 통해 한국 화장품을 일본 시장에 알리는데 한 몫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 화장품기업들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킨가드'는 지난해 12월 가오픈 당시 일부 브랜드와 품목만 입점된 상황에서도 1일 방문객 4000~6000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한달에 6~7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올해 3월3일부터 5일까지 열린 그랜드 오픈에는 3일간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며 니혼 TV, 후지 TV외 여러 방송매체에서 취재를 나오는 등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지향 (주)코스메랩 연구소 선임연구원 "제주 이미지 활용 스토리로 시너지 효과"
"제주의 청정이미지를 활용한 스토리 발굴을 통해 자사 제품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일본 수출의 경우 원전 사고로 인해 재료에 대한 불신감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제주의 깨끗한 이미지를 통한 스토리가 어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향(사진) (주)코스메랩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제주와의 연계를 통한 최대 강점으로 '청정이미지 스토리'를 내세웠다.
김 연구원은 "맑고 청정한 제주이미지를 활용하면 마케팅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제주권 광역연계 코스메틱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청정 제주에서 원료를 받아 우리의 기술로 화장품 제형을 만들어 접목한다는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코스메랩은 '제주 청정 이미지 스토리'개발을 위해 제주테크노파크와의 파트너링으로 섬오가피, 사간, 알로에 등 제주 자원 시료 등 정보를 얻고 "직접 연구개발하지 않으면 다른 업체의 원료를 사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연구소에서 제주 자원 추출물 제조 및 효능을 분석하고 있다.
이진태 대구한의대학교 화장품약리학과 교수 "기능성 제품 개발로 해외시장 눈 돌려야"
(주)코스메랩의 또 다른 연구소인 대구한의대 기업부설연구소에서는 이진태 (사진) 대구한의대 화장품약리학과 교수가 (주)코스메랩의 자사 제품 개발 연구를 도와주고 있다.
이 교수는 웰빙산업으로서 '자연주의'를 내세운 자연소재 화장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화장품 산업의 자연자원 확보 경쟁시대를 대비해 제주에서 자원확보·활성화를 위한 발빠른 대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샤넬의 경우 자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이 풍부한 제3국에서 자원을 재배하는 것처럼 제주도 섬오가피 등 자연자원을 제주의 향토자원이라는 인증을 거쳐 제3국에서 대량 재배를 통해 자원활성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된 국내 화장품 시장을 벗어나 제주를 비롯 국내 중소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기능성 제품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권 광역연계 사업 경북 총괄 기관]포항테크노바이오정보지원센터
바이오산업 육성·기업 역량 강화 허브 역할
지난해 10월 개소식을 가진 포항테크노바이오정보지원센터(센터장 김경태·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는 지식경제부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인 '제주권 광역연계 코스메틱 클러스터 활성화 사업'의 경북 총괄 주관기관을 맡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총 사업비 약 160억원을 투입해 건립된 포항테크노바이오정보지원센터는 글로벌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전문화된 효능검증 서비스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80억 이상을 장비에 투자해 기존 바이오정보지원센터들과 차별화를 뒀다.
제주권 광역연계협력사업의 경북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신재천(사진) 포항테크노바이오정보지원센터 선임연구원은 "늦게 지어진만큼 안동·울진 바이오지원센터나 대구테크노파크 등과 비교해 전략적으로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신장비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포항테크노바이오정보지원센터는 현재 기업들이 판매 실적 향상을 위해 성분 분석 등 백데이터를 만들어주고 공동연구파트너가 필요한 기업들에게는 포스텍 등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 의약품, 기능성 화장품, 기능성 식품분야의 바이오 소재를 대상으로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한 유효성 및 안전성 검증을 비롯 대학과 기업 등과 연계한 유효물질 검증을 통한 기술사업화도 지원하고 있다. 또 시제품 제작비·특허출원비 지원을 비롯 지원센터의 장비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등의 기술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포항테크노바이오정보지원센터의 실험실 모습.
신 연구원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를 운영고도화 단계로 정해 이 기간에는 구체적 실적이 나오고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2017년에는 우리 바이오정보지원센터가 대외적으로 누구나 알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나간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현재 화장품 기업들이 제일 원하는 DDS(약물 전달 기술) 화장품 제형기술에 대한 영상이미징 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화장품을 실제 피부에 발랐을 때 얼마나 침투하는지가 제일 중요한데 실제 이런 기술은 글로벌 기업이 아니면 힘들어요. 글로벌 기업이 원하는 수준으로 실시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현미경 영상 이미징 기술을 통해 지역 기업들이 외국바이어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