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해상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그들의 해상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동아시아 미·중 해양패권 쟁탈전'
  • 입력 : 2012. 05.12(토) 00:00
  •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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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해양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언제 어디라도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달려 나가 그 지역을 통제할 수 있다. 현재의 해군력이 있는 한 세계의 어느 세력도-페르시아의 왕과 태양 아래 어느 민족들도-우리의 항해를 막을 수 없다."

5세기 경 고대 아테네의 정치가이자 군인으로 아테네의 최성기를 이끌었던 페리클레스가 해양패권에 대해 언급한 이야기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해양패권은 패권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교두보로 해양을 지배하는 국가가 진정한 패권국가가 됐음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오늘날에도 해양은 국가안보의 최전선이자 정치·군사적으로 타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그 중요성은 매우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근래 들어 에너지와 광물 및 어족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국경없는 전쟁이 펼쳐지면서 해양패권에 대한 분석과 논의는 매우 중요해졌다.

우리에게도 '해양패권'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2강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의 현실, 독도 등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유권 분쟁,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공방 등과 연관된 중요한 사안이다.

이 가운데 국제정치학 박사인 차도회 박사의 신간 '동아시아 미·중 해양패권 쟁탈전 - 미·중 해양력 세력전이와 천안함 피격사건을 중심으로'는 시의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동북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보이지 않는 해상전쟁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해양패권의 세력 전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연대별 해군력과 국방예산, 해양전략, 해군력 운영, 정치지도자들의 의지, 국민여론 등을 연구범위로 설정하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존 연구서 및 논문, 국내외 언론보도 등의 자료도 놓치지 않고 분석·활용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저자는 책이 시작되는 1장에서는 개론적 접근을 통해 해양패권 경쟁의 이론적 고찰을 하고 있으며, 2~4장에서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중 해양패권 쟁탈전에 대해 각론적으로 풀어쓰고 있다. 이어 마지막 장에서는 이를 종합해 동아시아에서 미·중 해양패권 경쟁과 세력 전이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책은 미·중 해양패권 경쟁으로 인한 분쟁이 언제 터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북코리아.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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