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아·NIE 자문위원
화합의 사전적 뜻은 '서로간의 마음이나 뜻을 모아 화목하게 어울림'을 말한다. 화합이 잘 이루어지는 사회는 서로가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 때문에 갈등이 적을 것이고, 화목하게 어울리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 역시도 부드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화합된 사회는 우리가 희망하는 사회의 모습이다.이번 인성NIE는 '화합'의 주제를 가지고 활동을 해보았다. 화합의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고 가족 간, 친구 간, 화합이 잘됐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경험들을 충분히 꺼내어 자연스레 화합의 의미를 느껴본 후 단계를 정해 NIE 활동을 했다.
▶1차시-생각지도 그리기
첫 번째 활동으로 화합의 연상되는 것들을 생각지도를 그려보았다.(납읍초5 박하영, 진가영)
▶2차시-화합과 분열의 여러 사례
두 번째 활동으로 화합의 반대의 낱말인 분열을 알아보고 그러한 사회의 모습들을 신문에서 찾아보았다. 화합된 사회에서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분열된 사회에서는 어떤 현상들이 벌어지는지를 찾아낼 수가 있었다. 신산초5 윤지영, 신산초6 박고운은 분열은 달리는 시한폭탄이고, 산 넘어 산이라는 문구와 같은 분열의 상태를 알아냈다.
▶3차시-화합을 가로막는 것들
세 번째 활동으로 화합을 가로막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활동을 했다. 생색내기, 선두경쟁, 나몰라라와 같은 현대인의 의식에서부터 묻지마 택배, 대형사고와 요즘 벌어지고 있는 사회의 범죄 실태까지도 찾아낼 수 있었다.(신산초5 김민영)
▶4차시-화합을 위해 필요한 것들
네 번째 활동으로 화합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활동을 했다.
화합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야 하고, 꿈과 희망이 지켜야 하는 마음가짐부터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신산초5 최하나)
또한 친구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야하고, 이웃의 작은 잘못 정도는 참아야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보청기)할 수 있어야 하며, 농촌마을을 살려야 하며, 장애인 인식 개선을 해야 하고, 어린이를 따뜻하게 포옹하는 등의 해결방법을 찾아냄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과 약자에 대한 시선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도 생각할 수 있었다.(신산초5 전승빈)
▶5차시-나만의 정의내리기
다섯 번째 활동으로 내 생각을 정리하는 '나만의 정의내리기' 활동을 했다.
화합은 행복이며, 미래며, 희망이다.(신산초5 박시예)라는 결론을 얻을 수가 있었다.
▶6차시-화합 포스터 그리기(공익광고)
마지막 활동으로 화합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익광고 만드는 활동을 했다. 노래는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러 명이 하는 것이 힘이 들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화음은 아름답다는 것을(납읍초5 김은서), 화합은 협동을 통해서 만들어내야 하므로 '협동은 Amazing'이라고 표현했다.(납읍초5 김아영)
인성을 주제로 NIE 활동은 자연스레 우리사회의 문제발견과 문제원인, 더 나아가 문제해결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화합을 가로막는 것들이라는 활동을 할 때는 "우리 반에서 일어나는 일이네요"라며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인성을 키워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신문을 활용하는 것은 현실성이 높은 까닭으로 접근이 쉽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회의 문제가 바로 아이들 자신의 문제로까지 인식할 수 있는 점에서 필요하고 유익한 교육방법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전근아·NIE자문위원>
[NIE 전문가 팁]'화합'하는 마음은 두 사람 이상이 뜻과 힘을 모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분열된 모습의 갈등양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가정 해체, 학교 붕괴, 정치 분열이란 이름으로 대변되고 있다. 그럼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혼란과 불안으로 잠재적 폭탄을 껴안고 있는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좀 더 화합하는 사회풍토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위 사례에서 보여준 '인성NIE-화합'은 학생들이 신문을 통해서 들여다본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며 우리들의 과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 '화합'이 무엇인가에서부터 출발해 화합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 해결과제를 순서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신문을 활용한 인성교육의 사례로써 체계적이고 알찬 프로그램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꼼꼼히 살펴보자면, 학생들이 겪는 실생활 안에서 '화합'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들여다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인 가정,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화합'의 긍정적, 부정적 사례는 어떤 것인지, 화합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는 과정으로부터 좀 더 사회문제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요즘 신문 지상에서 많이 보도되고 있는 학교폭력의 문제도 어쩌면 타인을 인격적 존재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욕구충족만을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데서 싸움이 생기고, 급기야는 자살까지도 부르는 사태로 번져나가고 있다. 심각한 부도덕성의 단면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나와 똑같은 존재로 타인을 보지 못하는 마음, 함께 해야만 나의 존재가 더 크게 드러나고 존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없는데서 불거지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화합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나를 위해서도 화합하는 태도,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모으는 것이 일차적인 관건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에서 흔히 놓치기 쉬운 것은 인성이 남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인성교육이란, 나라는 한 인격체가 올곧이 사회 속에서 뿌리내리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보며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 인'자의 한자 모양을 잘 보면,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이다. 혼자서는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형문자다. 사람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라는 사람이 빛나려면 누군가에게 기대고 함께 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화합'이다. <강은미·NIE 전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