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헐벗고, 굶주린 우리의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제주를 떠나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강상철(48·조랑말 카트장 대표·사진)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공동대표.
2002년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의 전신인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를 조직해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근로자, 이주여성 등의 인권신장을 위해 헌신해온 강 대표는 그 범위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활동범위를 넓혔다.
2004년 12월 인도양에 위치한 스리랑카 해안으로 20m가 넘는 쓰나미(지진에 의한 해일)가 밀려왔다. 당시 쓰나미로 인해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등 2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 각국에서 봉사단을 파견, 피해를 입은 나라의 재건을 도왔다.
이때도 강 대표는 지인들과 함께 자비를 들이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봉사단을 조직,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강 대표는 "봉사가 내 삶의 일부분인 것 같다"며 "나눔·베품 등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내 가까이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세계평화의섬 범도민실천협의회 평화봉사분과위원회(위원장 김성준)'의 위탁을 받은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는 올해까지 5차례 걸쳐 평화봉사단을 조직해 몽골,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제주자치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7년부터 봉사단을 꾸려 해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봉사단이 체류하는 기간 현지인을 활동가로 선발하고, 제주로 돌아온 후에도 활동가와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그 마을이 발전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로 지원하는 제주만의 봉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최근 자신의 스펙을 높이려고 평화봉사단에 지원하는 대학생들이 많다"며 "해외 봉사활동은 현지인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봉사단의 역할인데 이를 통해 '나'를 찾아 가는 계기로 삶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