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분석]올 여름 걱정되는 전력난

[이슈 & 분석]올 여름 걱정되는 전력난
전력 위기극복, 도민 의지에 달렸다
  • 입력 : 2012. 06.25(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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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을 통해 일정량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제주의 경우 육지부 전력상황이 위험수준에 달하면서 전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전력 공급 변수 많아… 예상수요 크게 상승
위기 시간은 저녁 … 도민 절전노력 절실

올 여름 사상유례없는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정전 상황을 막기 위해 도 전역에 걸친 순환정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전력 위기는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공급능력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일정량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에서 육지부 전력상황이 위험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도 전력 위기감이 고조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왜 위기상황인가

전력거래소 제주지사가 밝힌 '2012년 제주지역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도내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규모는 73만3000kW. 이 가운데는 지난 3월 운영 중단했던 남제주내연발전량 3만6000kW가 포함됐으며 전력계통안정유지가 주목적인 보조설비를 가동해 얻는 4만kW가 합쳐졌다. 또 다른지방과 제주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제1 연계선)을 통해 들어오는 5만kW도 포함됐다. 전력기관에서는 "긁어 모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모았다"고 표현한다.

반면 올해 예상되는 최대전력수요량은 68만1000kW 가량 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최근 6년 평균증가율과 전년(2011년) 상황을 고려해 예상했다. 계산상으론 5만kW 가량이 여유가 있는 셈이지만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게 문제다.

우선 남제주내연발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가동된다. 올 여름 예상되는 최대전력사용시간대가 오후 8시 전후인터라 전력공급량에서 허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해저케이블을 통한 5만kW도 육지부 상황에 따라 최악의 경우 중단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점이다. 실제 5~6월부터 육지부 전력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감안할때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더불어 공급가능한 전력량은 도내 모든 전력설비가 정상적으로, 그리고 풀 가동했을때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설비 하나만 고장이 나더라도 전력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정전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1시간 사용량 평균인 최대전력수요량이 아닌 순간최대전력치다.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의 경우 순간최대전력치는 보통 최대전력수요량보다 1만kW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위기극복, 절전이 해법

지난 21일 낮 20분동안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전국민이 동참하는 '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이 실시됐다. 사상 최초로 실시된 이번 훈련에 각급 기관이 동참했고 많은 도민들도 자율적으로 절전에 참여했다. 결과는 제주내연발전기 1기 효과인 4만kW 정도의 전력수요가 감소됐다. 위기상황일때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절전할 경우 최악상황을 막을 수 있음이 이번 훈련결과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이번 훈련의 결과물은 현 실정과는 괴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이번 훈련은 낮시간대가 진행돼 각급 기관이 적극 참여할수 있었고 그 결과 절전 효과가 뚜렷했을 뿐이다. 제주의 경우 예상 최대전력수요시간은 저녁시간대여서 각급 기관 절전효과는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일반 도민들의 적극적인 절전 동참만이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면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 발전소 건설 운동'으로 불리는것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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