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22)고령임신

[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22)고령임신
10년새 35세 이상 산모비율 갑절 이상 늘어
  • 입력 : 2012. 07.06(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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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주관으로 지난 6월 19일 저녁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D라인 패션쇼'에서 임산부 모델들이 대학생들이 만든 임신복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0세 전후 여성 가임력 급감
고령산모 증가세 지속 불가피

산전관리로 건강한 분만 가능


산부인과강혜심교수

최근 출산율은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산모의 분만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에는 25~29세가 51.7%, 30~34세 28.8%, 35~39세 5.8%, 40~44세 0.8%였다. 그러나 2008년에는 25~29세가 36.3%, 30~34세 42.7%, 35~39세 12.8%, 40~44세 1.4%로 산모의 연령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임신은 1958년 산과학 및 부인과 의사의 국제연맹 협의회(The Council of 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Obstetrics and Gynecologist)에서 처음 35세를 고령 산모로 정의한 뒤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35세 이상의 빈도는 2000년 6.6%에서 2008년 14.3%로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고령산모의 분만이 최근 증가하는 이유로는 여성의 교육수준의 상승을 비롯해 ▷사회참여 기회의 증가 ▷효과적인 피임 방법 ▷늦은 결혼 ▷불임시술의 발전 등으로 임신을 연기 또는 지연시켜 나타나는 현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강혜심 교수의 도움으로 고령임신에 대해 알아본다.

▶나이와 임신

여성의 가임력은 30세 이후 감소하기 시작, 40세를 전후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결혼 1년 이내에 임신할 가능성도 30세 이하에서 35세 이상에 비해 증가한다. 연령 증가에 따른 불임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난자질의 저하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이에 따른 임신율의 저하는 자연주기 뿐만 아니라 보조생식술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유산·기형

선천성 기형은 고령산모에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많으며 특히 염색체 이상의 빈도가 증가한다. 자연유산의 빈도 또한 증가해 35세 미만에서 1.4%이나 35세 이상에서는 3.5%로 보고하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임신 1기의 자연유산의 대부분, 임신 2기의 자연유산의 30%정도는 염색체 이상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고령산모에서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 많이 동반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며, 또한 내과적 질환이 더 동반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선천성 기형아 출산의 빈도에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는데 이는 고령산모에서 양수검사의 빈도가 증가함을 이유로 판단되고 있다. 35세 이상의 고령임신은 산전 양수검사의 적응증이 돼 양수검사를 시행하는 비율이 높아 이로 인해 염색체 이상이 있을 경우 인공유산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기형아 출산의 빈도는 비슷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합병증·분만

고령산모에게서는 임신성 고혈압, 당뇨, 임신중독증 같은 내과적 합병증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선천성 기형과 고혈압성 질환 등의 합병으로 인한 태반조기박리, 자궁-태반혈류 감소, 조산 등에 의해 주산기 합병증이 증가한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 비만을 가진 산모를 제외한 건강한 고령 산모에게서는 주산기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바꿔 말하면 산모의 산전 합병증이 잘 관리되면 주산기 예후가 향상될 수 있으며, 사회경제적 환경이 개선되면 그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 초산모의 경우 또한 걱정되는 것이 자연분만이 가능한가 하는 부분이다. 몇가지 연구보고에서 고령 초산모의 경우 제왕절개분만의 빈도가 높다. 분만 진행과정 중에서 진통의 시간 연장과 진행정지가 자주 나타나며, 이는 자궁근육층의 효율이 감소된 것과 연관된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자궁근종의 빈도가 연력이 증가할수록 증가하므로 이러한 자궁근종절제술 등의 자궁수술력이 늘어고, 전치태반의 빈도 증가도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40세 이상에서는 고령이라는 이유로 제왕절개술을 시행한 경우가 많았는데, 산모의 연령 증가가 산모와 태와의 이환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고령산모에서 무리하게 질식분만을 하지 않으려는 의사의 경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때문에 수술의 결정이 적절한 적응증에 의해 이뤄진다면 제왕절개술의 빈도는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생아 예후

여러 연구에서 조산, 저출생체중아가 증가한다고 돼 있으나 신생아사망률이나 이환율에는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많다. 과거 고령산모의 경우 산전출혈, 고혈압, 당뇨 등으로 주산기 사망률등이 증가했었으나 최근 주의 깊은 산전, 산후 처치로 신생아 상태 및 예후는 많이 좋아졌다. 저출생체중아의 경우 최근 결혼상태, 어머니의 학력, 아버지의 직업, 거주지로 보정하면 오히려 고령산모에서 위험이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 기저질환이 없고 임신의 합병증이 없는 건강한 초산모에서 출생체중에는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다.

비록 산전합병증 등의 빈도가 높은 경향은 있으나 철저한 산전관리를 통해 예측가능한 합병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면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분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혜심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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