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의 WHO 국제안전학교 공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구엄초등학교. 강경수 교장이 학생들이 만든 모형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태경기자
전문가 진단 통한 사고예방 위해 학교점검 실시현지실사 긍정 평가… 국제안전학교 공인 기대
구엄초는 지난 5월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주지도원에 의뢰, 복도와 교실, 계단 등 학교 내외부 시설을 비롯 운동장과 놀이시설, 급식실과 과학실험실 등에 대한 유해위험요소 점검에 나섰다. 전문가 진단을 통한 사고예방을 위해서다.
이번 점검은 구엄초가 안전학교로서 지역사회 유관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공단의 교육서비스팀과 안전보건팀이 현장 점검을 통해 현재의 상태와 유해위험요소를 찾아내고, 예방대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학교측에서 생각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속속 발견됐다. 점검팀은 교통교육장 내 보행로 중 경사로가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논슬립 등으로 바닥면 보강작업의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철재재질로 된 교내 각종 표지판의 모서리 부분이 날카로워 다칠 수 있다며 표지판 재질변경과 모서리 보호캡 설치 등의 보완책을 주문했다. 이 외에도 분전함에 대한 잠금장치 등 관리강화, 유리진열장의 플라스틱 재질 또는 나무재질의 진열장으로의 교체, 돌봄교실 및 전산실 책상 모서리 보호캡 설치, 노후화된 체육시설 교체, 문틈에 어린이 손가락, 손등이 끼었을 경우 대비 유격 확보 및 보호재 설치 등 안전대책이 제시됐다. 학교는 지적된 사항에 대해 개선작업을 실시,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초 제주안전도시 재공인 실사를 위해 제주를 방문한 현지실사 관계자들이 당시 구엄초를 방문해 실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주소방본부 제공
▶어린이 안전, 지역사회로 넓혀라=구엄초는 학생들의 안전 관리 구역을 지역사회까지 넓혀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내에서 발생하는 사고손상보다 아이들이 오가는 통학로와 집, 학원 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강경수 교장은 "실질적으로 학교에서는 큰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학교를 오가는 중에, 아니면 집에서 더 많이 다친다"면서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우리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안전학교 공인에 대한 현지실사를 위해 학교를 찾은 실사단도 교내 안전을 넘어 지역사회에서의 어린이 안전까지 넓혀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며 "학교를 둘러싼 네개 마을, 즉 지역사회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구엄초는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 등에 마을에 대한 안전점검을 의뢰하는 등 학생들의 사고손상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안으로 고민하고 있다.
▶제주안전도시와 함께 현지실사=지난 6월 초 제주안전도시 재공인 평가를 위해 제주를 방문한 WHO 지역사회 안전증진 협력 센터인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관계자들과 국내 관계자 등은 학교를 방문, 구엄초가 국제안전학교로서 요건을 충족하는지 현지실사를 벌였다.
국제안전도시 공인과 마찬가지로 국제안전학교도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공인 기준은 ▷파트너십·협력 기반 구축 ▷안전한 학교 정책 마련 ▷ 안전한 학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실시 ▷지속적인 평가 ▷국제안전학교 네트워크 지속적 참여 등이며, 실사단은 구엄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