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발전의 동력이 된다는 이유로 우리는 매일 경쟁사회를 살아간다.
하지만 지친 가장의 어깨 너머로 아이의 무거운 책가방 너머로 우리는 지쳐있는 '나'를 발견한다. 경쟁이 항상 효율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명의 낙오자도 허용하지 않는 핀란드 교육에선 '협동학습'이 교육의 중심이 된다. 협동이 사회일원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능력에 따른 경쟁교육을 고집하고 있는 한국의 교육현실과는 사뭇 다르다. 사실, 형제가 많은 부모세대와는 달리 우리의 자녀는 가정과 학교에서 협동을 실천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 인성 NIE는 '협동'의 주제를 가지고 활동을 해보았다. 협동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평상시 내가 행하는 협동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협동전과 협동후 등을 비교하여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또 협동을 실천하여 협동 실천일기 등을 써보게 했다.
▶1차시- 협동이란?
협동이란 의미를 알아보기 전에 추상적인 개념들을 잘 풀어놓은 책 '아름다운 가치사전(글:채인선)'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았다. 추상적인 개념의 단어들을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하여 풀어쓴 글을 접한 뒤라, 학생들은 그 책에 없었던 '협동'에 대해서도 '나'에게 적용하여 이야기해보고 글로 표현할 수 있었다.
▲1차시 김서희(백록초)
▶2차시- 협동 전, 협동 후를 비교하여 상상하여 글쓰기
생활 속에서 협동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이야기도 나눠보고, 협동을 하지 않고 혼자 했을 때와 남과 협동하여 어떤 일을 수행했을 때 어떤 점이 다른지 상상하여 써 보게 했다. 학생들은 가정과 학교, 기타 학원이 협동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이라 했고, 혼자 목표를 수행할 때보다는 가족과 친구와 함께 협동하는 일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3차시- 신문에서 협동과 관련된 글이나 그림을 스크랩하여 활동
신문에서 선택하여 오린 자료들은 협동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았다. 자료들을 재구성해 각자 개성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어 보았다. 또 모둠을 구성해 협동학습을 실천할 수 있도록 런던올림픽 응원의 플래카드도 제작해 보았다.
▲3차시 오영근(신광초)
▶4차시-실생활에 적용해 보기
마지막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3일간의 중점 협동실천 기간을 두어 실천일기를 작성해 보게 했다. 늘 쓰는 일기이지만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주제를 갖고 하루를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학생들은 이번 활동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협동은 막연하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실생활에 녹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NIE 전문가 팁]개인이 힘을 모을 때 그가 속한 사회도 발전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함께 협력해서 하면 훨씬 더 쉽고 효과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개인화이다. 개인화는 개인의 자주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긍정적 의미와 함께 자칫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이기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신문 속에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나누고 보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 단체, 마을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생각을 모으고, 힘을 모아 실천해 나갈 때 뜻하는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이 속한 사회도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신문을 활용한 인성교육-협동'을 진행하고자 할 때는 이런 사례들을 충분히 공유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협동학습으로 즐거운 교실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한 사례라든가 마을주민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좋은 마을 만들기 운동을 펼치는 사례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협동학습이란 소집단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이 상호의존을 바탕으로 자신의 성취만이 아니라 집단의 성취도 중시하면서 주어진 학습과제나 학습목표를 공동으로 달성해 나가는 교수, 학습방법이다. 주제별 프로젝트 수업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고, 공동화 그리기나 문장 이어 이야기 짓기 등과 같은 활동도 협동 학습의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위의 기사 내용 중에서 '모둠별 협동학습을 통해 런던올림픽 응원 플래카드 제작하기' 등은 협동을 실천해볼 수 있는 좋은 NIE 활동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플래카드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모둠 구성원의 머리를 맞대야 한다. 문구는 어떤 것으로 해야 하는지, 어떤 그림 또는 사진 자료는 어떤 게 나을지, 색상, 이미지, 글씨체 등을 결정하기 위한 기획회의 그 자체가 협동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각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부여받아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해내 멋진 플래카드 한 장이 완성되었을 때, 협동학습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이다. 협동학습의 결과는 구성원 모두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빚어낸 작품이다. 이에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협동학습 결과물을 발표할 때 구성원 모두에게 적절한 칭찬과 격려의 피드백이 필요하다. <강은미·NIE 전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