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44)뇌경색

[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44)뇌경색
두렵지만 증상 알고 대처하면 예방 가능
  • 입력 : 2012. 12.07(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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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흡연 등 위험인자
마비·언어장애 등 발생시 의심
조기에 치료하면 후유증 최소화

기온이 떨어지며 추위가 닥치면 뇌졸중(중풍) 위험이 커진다. 뇌졸중은 뇌혈관질환 중 가장 많으며 우리나라는 매년 10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0~30%가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40, 50대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뇌졸중은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많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그 부분의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혀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뇌경색과 반대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제주대학교 신경과 강사윤 교수의 도움으로 뇌경색에 대해 알아본다.

▶뇌경색이 왜 위험한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뇌경색이라고 하며,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는 치료법에 차이가 있어 구별이 필요하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구분하지 않을 경우 뇌졸중으로 불리며, 중년 이상의 연령에서 신체 불구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단일 질환으로 국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심각성으로 인해 암, 치매와 더불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뇌경색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와 뇌경색과 관련된 주요 증상을 알고 올바로 대처하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 또 병이 발생하더라도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강 교수는 조언했다.

▶뇌경색의 위험 인자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질환과 관련된 위험인자에 대해 알아야 한다. 교정이 가능한 위험인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심장질환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약 4~5배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혈압을 120/80㎜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의 조절에는 고혈압약제 뿐만 아니라 몸무게를 줄이고, 저염 및 저지방 식이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혈압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된다.

▷당뇨는 좋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혈관 내 혈전을 발생시켜 혈관을 잘 막히게 한다. 따라서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으로 엄격한 혈당 관리가 있어야 한다. 당뇨가 있는 환자는 정상인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혈압 및 지질을 조절해야 한다. 혈당 조절을 잘하면 뇌경색 이외에 신장, 망막, 말초신경 합병증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에 지질을 침착시켜 혈전을 만들고, 혈전은 혈관 내경을 좁게 만들어 혈액 흐름을 감소시키고, 결국 혈액 흐름이 끊겨 뇌경색이 발생한다. 따라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은 뇌경색 예방의 필수요건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떨어뜨리려면 식이조절과 규칙적 운동 및 체중감량이 필요하며,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흡연을 할 경우 혈액에서 혈전이 쉽게 생기고 혈관의 내경을 좁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최소한 2배 이상 뇌경색이 잘 발생한다. 흡연은 본인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을 유발해 주변 사람들이 뇌경색을 포함한 심뇌혈관질환이 잘 생기게 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 흡연자의 경우 5년간 금연을 하면 뇌경색 발생 위험이 이전에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과 같아진다.

▷뇌경색의 20% 정도는 심장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그 중 절반정도는 비판막성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심방세동 시 생기는 불규칙적 심장 박동이 심장내 혈액 순환에 이상을 만들어 혈전이 생성되고, 이 혈전이 뇌로 이동해 뇌혈관의 특정 부위를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한다.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는 와파린이라는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항응고제 투여에는 주기적인 피검사와 의료진의 규칙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경동맥 협착, 과도한 음주, 비만 등이 뇌경색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이 뇌경색의 위험 인자가 매우 많지만 일상생활의 변화를 통해 여러 가지 위험인자를 교정할 수 있다.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들을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건강한 노년을 보장 받을 수 있다.

▶뇌경색의 증상을 정확히 알자

뇌경색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뇌경색과 관련이 없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늘 손발이 차고 시리다. 손발이 저리고 시큰거린다. 눈꺼풀이 씰룩거린다. 손발이 자주 떨린다. 뒷골이 뻐근하다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의 경우 뇌경색일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강교수는 얘기했다.

뇌경색의 가장 흔한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뇌졸중 전문의들이 강조하는 5대 증상은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보행 및 평형장애, 심한 두통이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 뇌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편측마비란 몸의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는 것으로 뇌경색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언어장애는 말을 할 때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 이상한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포함된다. 시각장애에는 오른쪽 혹은 왼쪽의 시야가 잘 보이지 않거나 물건이 두 개로 겹쳐서 보이는 복시가 있다. 보행 및 평형장애는 어지럼증으로 중심을 잡기가 어렵고 일어서려고 하면 비틀거리고 한쪽으로 넘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뇌졸중으로 인한 심한 두통은 일생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말로 심한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로 의식장애, 구토가 동반될 수도 있다.

▶뇌경색은 예방할 수 있다

뇌경색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에 병이 시작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많은 환자들에게서 오래전부터 시작된 동맥경화증, 모르고 지내던 심장 질환, 잘못된 식생활, 과도한 음주, 그리고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이같은 뇌경색의 위험 인자들을 미리 알아서 조절하고 치료한다면 뇌경색은 상당수에서 예방이 가능하다. 아울러 뇌경색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할 수도 있으며, 장애 정도를 줄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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