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지어져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새싹꿈터 건물. 제주연구원 제공
[한라일보] 수년간 방치된 유휴 공유재산인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제주 새싹꿈터'를 지역의 생태·관광자원을 연계한 힐링·생태교육 공간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연구원은 4일 '유휴 공유재산 활용방안 연구:구좌읍 새싹꿈터를 대상으로'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제주도 소유의 공유재산은 도 전체 면적의 9%에 육박하는 1억6000만㎡이며 재산가치로 25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취득 후 활용되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된 공공 소유 건물, 토지 등이 다수 존재하며 이는 경관 훼손, 지역 공동화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하도리에 위치한 건축물인 '새싹꿈터'도 그 중 하나다. 새싹꿈터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2015년 9월 하도리 해안가 일대 공유지에 2층 규모로 지어졌다. 당시 제주시는 건물 준공 후 기부채납을 받는 조건으로 해당 공유지를 무상 지원했다.
준공 후 그해 문을 열었지만 위탁 운영기관 직원의 배임·횡령 사실이 드러나면서 개소 직후 운영이 중단됐고, 제주시로 기부채납된 2017년 이후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오랜 기간 그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방치돼 지역 경관을 해치는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구좌읍과 하도리 마을회 등이 그동안 해당 건축물의 활용 용도와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도지역은 계획관리지역, 용도지구는 특화경관지구로 가능한 건축행위가 제한적이다.
제주연구원은 하도리의 풍부한 생태자원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과 마을소득 창출 방안 등을 고려해 새싹꿈터의 활용 방안으로 두가지 안을 제시했다. 하도리 자연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인 '하도힐링센터'와 아동·청소년을 위한 생태교육 공간인 '하도생태학교' 조성하는 것이다.
이민주 부연구위원은 "하도리는 철새도래지, 해녀박물관 등 해녀문화자원, 하도어촌체험마을 등 주요 관광자원이 있다"며 "새싹꿈터는 이러한 하도리의 관광 거점들의 중간지점에 위치하므로 향후 하도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도힐링센터'에서는 해변에서 요가와 산책을 즐기고, 하도 해녀가 수확한 해산물로 만든 식사 제공, 힐링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연과 북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 숙박시설을 연계해 주민소득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도생태학교'는 하도리 철새도래지 등 지역의 생태자원을 활용해 아동과 청소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며 "생태교육을 중심으로, 체험활동, 기념품 판매, 하도 해산물로 만든 식사 등을 통해 마을소득 활동과의 연계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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