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 지하수 질산염 오염 심각 여전

제주 서부 지하수 질산염 오염 심각 여전
올 하반기 검사에서도 동부지역 견줘 2배 이상
화학비료 사용·양돈장 밀집 등 오염원 집중돼
  • 입력 : 2024. 12.23(월) 18:11  수정 : 2024. 12. 23(월) 22:24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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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의 질산성질소(질소염) 농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하며 음용수로서의 기능마저 상실하는 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부와는 2배 이상, 북부인 제주시 동지역과 남부인 서귀포시 동지역에 견줘서는 더 큰 격차를 보이면서 청정한 지하수 관리는 물론 깨끗한 식수원 공급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하수 수질모너터링 결과'에 따르면 서부지역 11개소를 포함해 도내 12곳에서의 질산성질소가 과다 검출되며 지하수 환경기준(10㎎/L, 음용수기준)을 초과했다.

연구원은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30일까지 도내 지하수관정 131개소(동부 32, 서부 34, 남부 31, 북부 34)에서 시료를 채취해 최근까지 pH, 탁도, 질산성질소 등 56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특히 질산성질소는 환경기준을 초과했던 관정이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돼 중점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처럼 질산성질소 농도가 서부지역에서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채소류 등 밭작물 재배가 많고 도내 양돈장의 1/3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비료와 가축 분뇨에 의해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질산염 평균값은 3.4㎎/L(최소 0.0~최대 28.4)이며 지역별로는 동부 3.0㎎/L(0.5~8.4), 서부 7.0㎎/L(0.3~28.4), 남부 2.0㎎/L(0.0~14.8), 북부 1.6㎎/L(0.0~5.0) 등이다. 서부지역의 최대값은 28.4㎎/L이며 이는 환경기준치의 3배가량에 육박하는 수치로 음용수로서의 기능도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질산성질소의 농도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짙게 나왔다. 올 상반기 질산염 평균값은 3.1㎎/L이며 지역별로는 동부 2.8㎎/L(0.1~6.4), 서부 6.2㎎/L(0.2~28.1), 남부 1.5㎎/L(0.0~8.3), 북부 1.5㎎/L(0.2~5.1) 등이다.

pH는 6개소(서부 3, 남부 3), 탁도는 3개소(동부 1, 서부 1, 북부 1)가 환경기준(pH 5.8∼8.5, 탁도 1 NTU)을 초과했다.

연구원 측은 "2008년부터 2024년까지 46회·5428건의 조사결과, 질산성질소 2.7㎎/L, 염소이온 12.6 ㎎/L의 평균농도로 지하수 환경기준보다 낮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도별 평균 농도 및 지역별 5년 단위 농도변화를 살펴본 결과, 질산성질소는 서부지역, 염소이온은 동부와 서부지역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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