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박사·약초전문가로 불리는 김철수 전 한라산연구소장은 컨설팅 회사에서 제2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자생식물 보존 · 활용 큰 기여 국비 확보해 '한라생태숲' 만들고 식물 2종 발견 세계학회 학명 등록
오랫동안 김철수 JPM고문(전 한라산연구소장)을 알고 지낸 사람들은 그를 소위 '식물학박사' '약초전문가'라고 서슴없이 부른다.
그가 이런 별명을 얻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정년퇴임 2년 7개월을 남겨 놓고 명퇴하기전까지 24년 10개월동안 도내 멸종위기야생식물 분포실태를 조사, 연구하고 종합적인 보전관리 및 이용방안을 마련했으며 곶자왈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효율적인 보전관리와 자원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명퇴 후 디스크로 불편한 몸을 치유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재능기부 차원에서 전공을 살려 제주시 노형동 JPM엔지니어링(주)에서 제2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공직기간동안 전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제주자생식물 보존·활용'을 위한 굵직 굵직한 일들을 해냈다.
지난 2000년 5월 전국 최초로 한라수목원을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받아 멸종위기야생식물을 증식·보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김 고문은 "2002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라수목원에 왔을때 4시간 동안 안내를 해주자 고마움의 답례로 무엇을 해주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한라수목원이 멸종위기야생식물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은 됐지만 국비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국비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두달만에 당대표가 되었고 그 해 국정감사에서 다른 의원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국정감사 후 2003년부터 전국 최초로 국비지원을 받았습니다. 올해 10년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한라생태숲을 전국 최초로 구상해 국비 122억원을 확보해 2009년 9월 15일 개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생태학습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또 지난 1996년 중문관광단지내 해안절벽에서 신종 식물인 '흰 왕갯쑥부장이'와 왕갯쑥부장이를 발견해 2000년 제주특산식물로 세계학회에 학명(Aster magnus y.lee and c.kim)을 등록하는 등 많은 기여를 했다.
"당시 서귀포시 신시가지에 겨울에 꽃이 피자 이상기온으로 꽃이 피었다고 요란했습니다.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겨울에 피는 꽃이었습니다. 이후 이영로 교수가 일본 동경대학에 가서 표본을 확인했고 세계식물학회 공동학명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4개 곶자왈 동식물상 조사( 2008~2012년)도 했다. 또 수목피해 진단 및 처방을 위한 공립나무병원을 개설, 수목병해충 방제 및 조기예방을 통한 한라산의 보존에 헌신해 왔으며 각종 강연을 통해 제주토종약용식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노력으로 제주야생식물이 체계적으로 기록될 수 있었으며 제주야생식물 보전관리 및 이용방안도 마련할 수 있었다.
현재 JPM고문으로 각종 개발시 지속가능한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자문을 해주고 있는 그는 후배들에게 "가능한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연구를 하고 약용식물의 활용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