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분석]中 여행업계가 바라본 제주(상)

[이슈 & 분석]中 여행업계가 바라본 제주(상)
실리 측면서 상품경쟁력 후순위 밀려
  • 입력 : 2013. 01.28(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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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관광협회는 최근 중국내륙 공략과 중국인관광객 직접모객을 위해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시를 방문, 현지 여행사와 간담을 가졌다.

중국현지 여행사 철저한 계산 속 해외상품 내놔
싸고 가기 쉽고 또 지원 많은 곳에 의도적 송객
"저가상품 따른 문제는 개선될 것" 원론적 반응

○… 제주자치도관광협회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내륙 공략과 중국인관광객 직접모객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시를 찾았다. 협회는 체류기간 란저우시 현지 여행사와 직접모객을 위한 의견교환과 더불어 간쑤성여유협회와는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간쑤성 방문을 통해 중국현지 여행사들의 해외여행상품 판매실태와 그들이 바라보는 제주관광 현주소를 2회에 걸쳐 분석해본다.…○

중국여행업계가 추구하는 해외아웃바운드(중국→외국)시장의 핵심은 철저한 실리다. 한마디로 '돈'이다. 그들이 내놓는 해외상품은 고객이 알아서 가고싶어하는 곳, 또 이왕이면 금전적지원을 잘 해주는 외국이 절대적이다. 특히 저가외국상품에 따른 문제점 또한 알고 있지만 향후 해결될 일이라며 덤덤할 뿐이다. 이는 중국현지 4대여행사에 꼽히는 강휘여행사 고위관계자의 입에서 나왔다.

란저우시에 있는 간쑤강휘여행사 공위페이 총경리는 여행사를 찾은 제주관광협회에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간쑤성 현지인들이 한류열풍으로 제주를 많이 알고 있어 장기적으론 제주상품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긴 하지만 현재 자신들의 주력 해외상품은 대만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실제 간쑤강휘여행사가 지난해 해외여행을 알선한 4만명 중 절반을 넘는 2만여명이 대만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중국현지에서 대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대만당국이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게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대만을 가고자 하는 손님이 넘쳐나고 또 강휘여행사가 적극적으로 모객하면서 간쑤성 성도인 란주와 대만을 잇는 하늘길이 주 4회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지에서는 제주는 물론 한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저가상품에 대해서도 그다지 큰 위기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

공위페이 총경리는 "현재 중국은 해외관광시장이 초기단계다. 상품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저가상품이 가져오는 여러 문제를 알고 있지만 이는 중국내 해외여행시장이 보다 활성화되면 해소될 문제"라고 원론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해외상품개발 담당자의 발언은 더욱 솔직하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여행사를 방문하는 고객이 있다면 의도적으로 대만을 추천한다. 왜냐면 직항노선이라 항공좌석도 많을 뿐더러 대만당국의 지원액이 꽤 되기 때문이다. 여행사 입장에선 편하게 일하며 돈을 벌기 쉬운 곳을 놔두고 다른 곳을 추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를 찾았던 란저우시민들이 제주를 떠날때 쇼핑한 물건이 많아 무게초과분이 생겨 항공사에 돈을 더 물었다"며 "초과부분에 대해선 제주당국이 부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공위페이 총경리는 그러나 중국현지에서 제주 이미지가 매우 좋은만큼 향후 제주관광상품개발에 주력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자연이 청정하고 바다가 있는 제주는 중국 내륙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관광지라는 점은 사실"이라며 "올해 강휘여행사에서는 제주자연을 주제로 한 기본상품개발과 더불어 교육과 여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인만큼 제주현지에서 상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조언과 협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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