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7)미숙아 질환

[제주건강보고서 3H](7)미숙아 질환
호흡곤란증·심장질환·뇌출혈·패혈증 등에 노출
  • 입력 : 2013. 02.15(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상당수의 미숙아는 빠른 시한 내에 특별한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중환자실 또는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수 주에서 수 개월 간 부모와 격리돼 지내게 된다.

노령산모·고위험임신 등 영향
미숙아·저체중 출생아 증가세
일정 체중 도달까지 병원 도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한햇 동안 출생한 신생아의 수가 1970년 100만6000명이었던 것이 1980년 86만2000명, 1990년 64만9000명, 2000년 63만4000명에 이어 2010년엔 47만명으로 현저히 감소해 저출산 시대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임신 주수 37주 미만의 미숙아의 빈도는 2000년 3.8%에서 꾸준하게 증가하며 2010년엔 5.8%, 2011년엔 5.98%에 이르고 있다. 또 출생체중 2.5kg 이하의 저체중 출생아 수는 1993년 1만8532명에서 2011년 2만4647명으로 33% 증가했다. 1.5kg 이하의 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1993년 929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2935명으로 216% 증가했다. 산모의 노령화 및 고위험 임신, 그리고 불임 증가에 따른 인공임신술 증가로 인해 조산, 다태아 증가가 그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돈 교수의 도움으로 미숙아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미숙아가 출생하게되면

미숙아로 출생한 모든 아기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미숙아는 빠른 시한 내에 특별한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중환자실 또는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수 주에서 수 개월 간 부모와 격리돼 지내게 된다. 그 기간 부모에겐 하루 중 제한된 시간의 면회를 허용하게 된다. 그리고 일정한 체중에 도달할 때까지 인큐베이터 안에서 아기와 연결된 여러 기계 장비와 의료진의 도움을 받게 된다.

▶미숙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들

미숙아는 엄마의 자궁 안에서 충분한 기간 동안 지내며 성숙돼야 할 기능들이 미처 갖춰지지 못한 상태로 출생하게 돼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을 갖게 된다. 흔히 가장 먼저 겪는 문제가 호흡곤란증이다. 이 질환은 공기 교환을 담당하는 폐의 구조와 기능의 미성숙으로 폐 속으로 충분한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거나 들어가더라도 산소 및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원활하지 못해 호흡이 가쁘고 힘들어지며, 전신이 파랗게 되는 청색증이 나타나는 병이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 산소 투여 및 인공호흡기 치료와 함께 표면활성제라는 물질을 폐 속에 넣어주게 된다. 폐의 미성숙 정도에 따라 치료에 대한 반응은 다를 수 있으며, 폐출혈, 만성폐질환, 기흉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미숙아 특유의 심장 질환이 발견되기도 한다. 심장에는 대동맥과 폐동맥이라는 큰 대혈관이 두 개가 있으며, 아기가 엄마의 자궁 안에 머무르는 상태에서는 이들 대혈관을 연결해주는 동맥관이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출생하게 되면 이 동맥관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스스로 폐쇄돼 없어져야 하는데, 그대로 남아있게 되면 동맥관개존증이라 질환이 생겨 심부전, 폐출혈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약물 치료를 먼저 시행하지만 때로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뇌출혈도 발생할 수 있다. 뇌의 내부에는 뇌척수액이라는 액체를 만들어 내는 공간인 뇌실이 존재하고 뇌실 주변에는 신경세포들이 많이 모여 있고 주변 조직의 밀도가 낮은 지역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지역을 중심으로 잦은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뇌실 내 출혈이라고 한다. 뇌실 내 출혈이 다량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창백, 빈혈, 경련 및 인지력장애, 운동장애, 청력장애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여러 차례 뇌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하고 수술을 받기도 한다.

미숙아들에게는 소화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만삭으로 출생한 신생아와는 달리 위장관 튜브로 적은 양으로 서서히 진행하게 되나 때로는 심한 장염으로 장의 괴사, 구멍 발생, 복막염 등으로 장 절제 수술까지 해야 하는 괴사성 장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치사율도 높고, 심한 후유증으로 장기간 입원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면역 기능이 성숙되지 못한 미숙아들은 외부로부터의 세균, 바이러스 등의 병균의 침범에 적절한 방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쉽게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신생아 패혈증이라고 한다. 패혈증이 발생하면 체온 조절을 잘 하지 못하고, 무호흡증 등이 발생할 뿐 아니라 급속하게 진행될 경우 저혈압, 쇼크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검사와 함께 항생제 등의 적절한 약제의 투약이 필요하다.

▶퇴원 후 관리

앞에 언급된 내용 외에도 여러 종류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러한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체중 증가와 식이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비로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병원에서는 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아기가 달라지는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퇴원 전부터 여러 가지 교육과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퇴원 후에도 수 년 동안 정기적인 예방접종 및 성장 발달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시력, 청력 검진, 재활치료 등을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과 함께 협진을 하게 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79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