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여성기업인](4)김향춘 한국주방 사장

[제주의 여성기업인](4)김향춘 한국주방 사장
"과감한 시도가 성공 비결"
  • 입력 : 2013. 02.22(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향춘 사장은 동종업계에서 '대모'로 불린다. 식품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아픔을 겪기도 한 그는 현재 직원 10명을 거느린 사업체를 운영중이다. 강희만기자

가격 경쟁력 갖추고 다양한 제품 판매해
보기드문 규모 자랑

경쟁업체가 생각지 못한 마케팅을 과감하게 시도해 동종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성기업인이 화제다. 주방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주)한국주방 김향춘(57) 사장의 이야기다.

김 사장이 운영중인 한국주방은 그릇 판매 단일매장으론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연면적 1600㎡이 전국에서 생산되고 각종 주방기기로 가득차 있다.

김 사장은 80년대 초반 서울에서 식품사업을 하다 폐업한 뒤 지인의 도움으로 그릇장사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고향 제주에서 직원 10명을 거느린 대형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이 고향 제주에서 그릇 장사를 시작한 1991년 이후 제주의 주방기기 판매시장에 큰 변화가 이뤄졌다. 신규 숙박시설과 요식업체가 주방기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서울행이 다반사였지만 한국주방이 생긴 이후 제주에서 일괄구입이 가능해졌다. 김 사장이 서울에서 장사를 하다 인연을 맺은 다양한 그릇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저렴하게 납품 받아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더불어 제품 다양화를 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내 동종업계에서 김 사장은 '대모'라 불린다. 김 사장 밑에서 일을 하던 많은 직원들이 주방기기 판매 노하우를 배워 독립하고 있는 것도 대모라 불리는데 한몫했다.

한국주방이 대형업체로 성장한데는 미래를 내다 본 김 사장의 안목이 결정적이었다. "장사는 서울에서 시작했지만 고객의 주차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로 터전을 옮긴 뒤 손님 발길이 이어졌죠. 마이카 시대에 접어든 만큼 위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고향 제주에 내려와 그랜드호텔 인근에서 10년 장사를 한 뒤 터전을 옮긴 것도 지금 위치한 변두리다. 노형동 평화로 진입로에 위치해 손님들이 차를 타고 와도 주차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30%의 고객은 평범한 주부들이다. 단순히 그릇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주방설계와 유니폼제작 등 원스톱판매를 시작하면서 고객의 70%는 호텔이나 대형식당 등 영업점이다. 사업이 번창하며 바로 옆에도 건물을 신축하는 등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사업을 하며 많은 위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채찍질했고 특히 남들이 생각지 못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을 과감하게 시도한 게 성공의 요인이 된 것 같다"고 김 사장은 말한다.

요즘 김 사장은 사업 못지 않게 사회봉사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도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한 만큼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남편의 고향 주민들을 위해서는 큰 잔치를 열곤 한다. 각종 복지시설이 일일장터를 운영할 경우 물품기증을 아끼지 않는 등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문의 747-4053~5.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06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