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바다맛, 손맛]벵에돔 낚을 땐 힘보다 요령이 필요해~

[낚시! 바다맛, 손맛]벵에돔 낚을 땐 힘보다 요령이 필요해~
  • 입력 : 2013. 03.29(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낚시꾼이 벵에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벵에돔 낚시의 테크닉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하자. 낚시를 할 때에는 대상어종을 확실히 정해 놓아야 한다. 감성돔이면 감성돔 낚시의 채비를, 벵에돔이면 벵에돔 낚시의 채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낚시 도중 다른 물고기가 낚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가는 대상어종을 낚기 힘들다.

우선 벵에돔은 낚시 방법부터 다르다. 대부분 물고기의 유영층이 바닥층이지만 벵에돔은 철저하게 띄울 낚시를 해야 한다. 벵에돔도 낚고 싶고 감성돔이나 참돔도 낚고 싶어하면 채비나 노리는 수심층도 어정쩡해 질 수밖에 없어 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음은 벵에돔 제압 방법이다. 일단 벵에돔의 습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첫째 수중여 사이로 파고 든다. 둘째 수중여에 기대어 힘을 쓴다. 셋째 수중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위의 동작들은 벵에돔이 위기를 느꼈을 때 자신의 은신처로 피하려는 동작들이다. 이때 꾼들이 무리하게 릴링을 하면 목줄이 수중여에 쓸려 맥없이 끊어지고 만다. 이런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챔질 직후 여유를 주면 안 된다.

챔질을 할 때에는 낚시대를 충분히 세워야 하고 입질을 기다릴 때에도 항상 여유줄을 팽팽히 사려둬야 한다. 또 연질대는 피하는 게 좋다. 벵에돔은 감성돔보다 힘이나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연질인 감성돔 낚시대를 사용하면 낭패를 볼 확률이 높다. 잔씨알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대물벵에돔의 입질을 받은 상황이라면 그 힘을 컨트롤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낚시대의 탄력을 활용하는 것. 힘으로 낚으려 한다면 아무리 강한 낚시대와 질긴 낚시줄로도 그 힘을 버티기 힘들다. 벵에돔을 제압할 때는 낚시를 충분히 세워 그 탄력으로 벵에돔의 힘을 빼야 한다. 이때 무리한 릴링을 할 필요는 없다. 벵에돔의 힘이 어느 정도 빠져 움직임이 주춤할 때 낚시대를 재빨리 숙이면서 릴링을 하고 다시 낚시대를 세우면 된다.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면 대형급의 씨알이라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한편 벵에돔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낚시대를 눕혀주는 요령도 필요하다. 이때 동작은 신속해야 한다. 벵에돔은 감성돔이나 참돔처럼 한쪽 방향으로 머리를 쿡쿡 박으며 달아나지 않는다. 또 머리가 돌려졌다고 해서 쉽게 제압되는 놈은 더더욱 아니다. 종횡무진 바다를 가르는 벵에돔의 움직임에 맞춰 빠른 동작으로 낚시대의 방향을 틀어줘야 한다.

예전에는 '낚시를 하면 세월 좋은 사람이네'라고들 했는데 지금은 낚시도 스포츠고 생활체육이다.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 낚시로 풀어 보길 바란다.

<김상도 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4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