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여성기업인](6)양은정 은성유통 대표

[제주의 여성기업인](6)양은정 은성유통 대표
"성공요? 발로 뛰며 배워야죠"
  • 입력 : 2013. 04.05(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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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유통 양은정 대표는 앞으로 2년 안에 매출을 두배 신장하는 게 목표라며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인의 윤리를 실천하고 싶다고 했다. 강희만기자

유통시장 흐름 잘 파악해
토털 유통으로 사세 확장
거래처 신뢰로 경영 안정

"전화 주문이 오면 시간에 관계없이 배달하곤 했었죠. 언제 주문이 올지 몰라 물건들도 쌓아뒀고요. 이젠 업체마다 전산화되고 또 물류시스템도 체계가 잡혀 모두가 일을 쉽게 하는 편이죠."

도내 유통업 시장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은성유통 양은정(54·사진) 대표는 도내 유통업 시장의 흐름을 설명했다.

양 대표의 유통업 종사는 이제 30년을 바라보고 있다. 갓 결혼해 신혼생활이 한창이던 1985년 지인의 조언으로 유통업에 발을 디뎠다. 지금은 종합유통으로 영역이 크게 확대됐지만 창업 당시는 먹거리 위주로 물건을 주문 받고 배달했다.

"창업 당시 대기업과 연계돼 물건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 없었지만 외상거래가 문제였죠. 제주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았기에 식재료를 요구하는 업체들도 몸집이 작아 배달요청도 들쭉날쭉하고 무엇보다 자금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무척 고생했다"고 회상했다.

외상과 불규칙한 거래에 따른 리스크를 탈피하기 위해 양 대표는 과감하게 먹거리 위주 유통을 벗고 토털 유통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거래처도 신뢰가 높은 곳으로 초점을 맞췄다. 그 후 외상거래가 줄면서 일 자체도 훨씬 수월해졌다. 한때 하루 24시간 이어지던 일과도 매일 오후 5시 전후면 말끔하게 정리됐다.

은성유통의 안정감은 곧바로 은성에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의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됐다. 이는 곧 끈끈한 신뢰로 이어졌다. 은성과 납품업체간 신뢰는 은성에 위기가 닥쳤을 때 빛을 발했다.

"지난해 창고에 화재가 발생했었죠. 문제는 다음날 대형거래처에 거액의 물품을 납품해야 했는데 비상이 걸린거죠. 화재 사실을 안 납품업체 식구들이 모두 나와 자기일처럼 청소도 하고 도와줘 물건을 제때 배달할 수 있었다"며 양 대표는 지금도 고마워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통업에 종사하며 30년 가까이 큰 위기를 겪지는 않은 것 같다"는 양 대표는 유통시장 흐름을 잘 파악해 적절히 대응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양 대표는 창업을 고민중인 예비 창업자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몸으로 체감한터라 조언 내용은 매우 현실적이다.

"창업을 하려면 경기를 잘 안타고 또 외상이 없는 것을 선택하라"고 양 대표는 잘라 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성공하려면 본인이 직접 뛰어다녀야 하며 또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탄탄대로를 걸으면서 양 대표는 매출신장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2년 안으로 매출을 두배 신장하는게 목표입니다." 그러나 양 대표는 돈을 벌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나름 철칙을 갖고 있다.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업인의 윤리를 실천하고 싶은 것이다.

"직원 복지를 향상시키고 싶어요. 특히 무엇보다 사회복지 쪽에 지속적인 기부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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